(출처: 에이수스)
노트북은 휴대성이 뛰어나지만 화면 크기가 아쉬울 때가 많다. 일반적인 노트북 화면은 14~15인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18인치 제품도 있지만, 크기가 만만치 않다. 이때 한 번씩 눈여겨보게 되는 제품이 ‘휴대용 모니터’다. 휴대용 모니터는 이름 그대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모니터 제품군을 지칭한다.
휴대용 모니터의 장점은 노트북을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듀얼 모니터 구성은 생산성이 크게 증가한다. 단순히 화면이 넓어진 게 아니라, 두 개의 화면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단 휴대용 모니터도 화면이 크면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다. 제품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큰 화면에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까지 갖춘 제품은 없을까.
에이수스, 폴더블 휴대용 모니터 선보여
(출처: 에이수스)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에이수스(ASUSsus)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폴더블 모니터 ‘젠스크린 폴드 OLED(ZenScreen Fold OLE)’를 발표했다. 젠스크린 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통째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이다. 접으면 크기가 반으로 줄어들기에 다른 제품에 비해 휴대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젠스크린 폴드의 화면 크기는 17인치로, 대형 노트북에 버금간다. 접으면 12.5인치로 줄어든다. 무게는 1.19kg, 경량 노트북 수준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9.7mm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정도 두께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 폼팩터 사양을 보면 휴대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폴더블 구조이기에 휴대 시 내부 디스플레이 보호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스크린 폴드, 물방울 힌지 품었다
(출처: 에이수스)
젠스크린 폴드는 ‘물방울 힌지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 화면이 물방울 모양으로 안쪽으로 접히는 방식을 물방울 힌지라고 한다. 이 방식은 화면이 접히는 반경이 넓기에, 주름이 덜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접힌 상태에서 화면과 화면 사이에 생기는 물리적인 틈새도 줄일 수 있다.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파손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초기 물방울 힌지는 방수가 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 화면이 안으로 넓게 말리기에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방수 물방울 힌지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널리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방수 물방울 힌지를 개발해 ’플렉스 힌지‘라고 명명했다. 아쉽지만 에이수스 젠스크린 폴드에 탑재된 힌지가 방수 능력을 갖췄는지는 알 수 없다.
폴더블이지만 화면 사양도 괜찮네
(출처: 에이수스)
젠스크린 폴드는 휴대용이지만, 괜찮은 사양을 갖췄다. 디스플레이는 OLED며 해상도는 2560 x 1920이다. 베사(VESA)에서 제정한 HDR 디스플레이 규격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HDR 트루 블랙 500‘ 사양도 충족한다. 검은색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또 디지털영화협회(DCI)에서 만든 DCI-P3 색 영역도 100% 지원한다. 아쉽지만 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젠스크린 폴드는 노트북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미니 HDMI, USB C 타입 단자로 다른 기기와 연결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USB C 타입의 경우 DP 알트 모드(DP Alt Mode)를 지원한다. 이는 디스플레이 연결 규격인 DP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USB C 단자로 다른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기능이다.
(출처: 에이수스)
에이수스가 공유한 이미지를 보면, 젠스크린 폴드는 독에 거치한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연결해 일반 보조모니터로도 쓸 수 있다. 화면을 세로로 거치하면, 12.5인치 1920 x 1080 해상도 화면 두 개 분으로 사용 가능하다. 화면 활용도가 다양하니,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 듀얼 스크린 노트북도 발표
에이수스는 폴더블 휴대용 모니터와 함께 듀얼 스크린 노트북 젠북 듀오도 공개했다. 폴더블과 달리 두 개의 화면을 이어 붙인 제품이다. 젠북 듀오는 원래 키보드에 보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인데, 새 모델은 키보드를 없애고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웠다. 타이핑을 위해선 가상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별도 제공하는 블루투스 물리 키보드를 써야 한다.
에이수스 젠북 듀오 듀얼스크린 (출처: 에이수스)
젠북 듀오와 젠스크린 폴드를 동시에 사용하면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최대 4개 분량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젠북 듀오도 세로, 가로 방향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기에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젠북 듀오 출시가는 1499달러(197만원)부터 시작한다. 젠스크린 폴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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