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 부문을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 차지하도록 육성하겠습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독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 고도화로 이르면 2030년까지 두 자릿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신사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무는 “모빌리티 사업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필두로 도심항공교통(UAM), 특수목적 자율주행차량 등 세 축으로 집중 육성 중”이라며 “올해는 첫 실증사업에 나서는 UAM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K-UAM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민관 합동 UAM 실기체 실증사업으로,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사업자 역할을 맡는다.
LG유플러스가 UAM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시장 성장 잠재력과 함께 C-ITS 사업으로 축적한 교통관리 솔루션, 독자 AI 역량 등 기술적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3조원에서 2040년 74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유플러스는 다년간 C-ITS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노하우와 지속적인 AI, 자율주행 기술 확보로 UAM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전무는 “오는 8월 전남 고흥군 항공센터에서 실제 UAM을 상공에 띄우는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증으로 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상공 통신 인프라 영역에서 업계 선도 사업자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K-UAM 사업은 LG유플러스 컨소시엄 이외에도 SK텔레콤·KT도 각각 컨소시엄 구성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 컨소시엄과 비교해 독자 AI 역량, 협력 업체간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전무는 “교통관리(LG유플러스), 통합 이동 서비스(카카오모빌리티), 수직 이착륙 공항(GS건설) 등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업체간 명확한 영역 분담으로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상 교통 연계 개인화 서비스, 무인 자율 비행, 자체 진단, 양자암호를 적용한 통신 구축 등 AI 활용이 필수인 만큼 독자 기술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UAM 실증과 함께 5세대(5G) 통신 기반 특수목적 차량의 무인자율주행 기술도 개발을 완료한다. 노면청소나 미세먼지, 방역소독 등 특수 목적 차량이 대상이다. 차량, 청소 모듈, 도로 인프라 등을 연결한 도시 환경관리 서비스 전용 관제센터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실제 도로 4만km의 실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특수목적 차량의 무인자율주행 기술에도 도로 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청소 강약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AI 기술이 필요하다”며 “외부 상태를 파악하는 비전 AI 기술 뿐만 아니라 비상상황 발생 시 원격제어를 위한 AI 시계열 분석, 양자내성 알고리즘 등 보안 AI 기술 등 이미 확보한 다양한 AI 기술을 총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UAM, 자율주행을 포함해 로봇까지 모빌리티 영역을 집중 육성해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빠른 시일 내 두 자릿수 매출 비중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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