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의 ‘BBC’ 등 많은 언론들이 11일(한국시간) “전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위했던 에릭손 감독이 말기 암을 고백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에릭손 감독은 스웨덴의 ‘P1 radio’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가 좋지 않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모두가 암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1년을 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더 빨리 악화될 수도 있다. 지금 큰 고통은 없다. 수술은 할 수 없고, 속도만 늦출 뿐이다. 가능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에릭손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은 한 제자가 진심을 표현했다. 바로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웨인 루니다. 에릭손 감독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지냈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하나다. 그의 대표팀의 시작이 바로 에릭손 감독의 손길이었다. 2003년 루니가 17세인 당시, 에릭센 감독은 루니의 재능을 확신하고 A대표팀에 발탁했고, A매치 데뷔전도 선물했다. 잉글랜드 전설의 시작이었다.
루니는 “슬픈 소식이다. 에릭손과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자 특별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존경을 받았다. 우리 모두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스벤, 계속 싸우세요”라고 응원했다.
에릭손 감독과 루니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2006 독일월드컵 8강이다. 잉글랜드는 포르투갈과 8강에서 격돌했다. 루니는 퇴장을 당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는 8강에서 탈락했다. 루니는 역적으로 몰렸다. 루니의 나이는 20세에 불과했다.
그때 에릭손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의 기둥이 될 선수다. 루니를 죽이지 말라!”
루니 외에도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에릭손 감독이 지휘한 경험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맨시티의 모든 사람들이 에릭손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우리의 감독과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지지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스터 시티 역시 “에릭손의 소식을 듣고 우리 모두 슬픔에 잠겨 있다. 우리 모두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 축구 전체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응원했다.
[웨인 루니와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