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대비 경쟁력 충분”…’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전환 속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올레드 1위’ LG전자가 올레드 TV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LCD TV인 QNED 초대형 라인업을 확대하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나선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에서 열린 TV 테크 브리핑에서 “공간감, 개방감 등에서 기존 올레드가 줄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해 투명 무선 올레드를 만드는 등 올레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 77형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화면과 화면 뒤편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한 올레드에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전송 솔루션을 결합해 복잡한 연결선을 없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이번 CES에서 알아둘 만한 혁신제품’ 16개에 포함되기도 했다.
백 상무는 “투명 올레드는 레퍼런스(참고자료)가 없는 모델”이라며 “놓는 위치, 보는 콘텐츠를 가지고 향후 고객이 어떻게 사용할지 등의 고객 경험을 더 스터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 올레드) TV 라인업이 대중적으로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연내 출시를 위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상무는 “LCD도 계속 혁신하고 있다”며 “스크린 사이즈도 초대형으로 가고 디자인도 슬림하게 개선해 호평받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98형 QNED TV를 필두로 초대형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2천291만대로, 삼성전자(3천630만대), 중국 하이센스(2천700만대), TCL(2천620만대)에 이은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백 상무는 “출하량은 몇 대(유닛)를 팔았느냐인데 TCL과 하이센스는 (출하량에) 각각 25%, 35% 정도 중국 내수 물량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가 사업을 하는 국가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 격차는 많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하량은) 30인치를 팔아도 1대이고, 60인치 올레드를 팔아도 1대로 잡힌다”며 “글로벌 매출은 우리와 경쟁사(삼성전자)를 합친 것이 60% 정도이고, TCL과 하이센스를 합친 게 12% 정도”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프리미엄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백 상무는 “다만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가격의 중국 TV가 있다고 하면 우리가 1.2∼1.3배를 더 받아도 잘 팔린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현재까지 유닛 기준으로 중국이 따라온 건 맞지만, 가치(밸류) 게임은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G 스마트 TV 외에도 다른 TV 브랜드와 제품군에도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web)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웹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웹OS 플랫폼 사업을 조 단위 매출액을 내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LG가 제공하는 화면, 스크린이 있는 모든 디바이스에 웹OS 서비스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며 “확장현실(XR)에도 웹OS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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