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CEO)가 CES 2024 현장을 찾아 신사업 리더십 행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부터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신기술 동향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력 기회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CES를 달군 핵심 기술은 AI와 모빌리티다. 때문에 탈통신을 외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이통3사 모두 현장에 임직원을 파견했다.
다만 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유 대표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직접 참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고경영자가 먼저 신사업과 관련해 글로벌한 안목을 갖춘 만큼 신속하고 발빠른 사업전략으로 국내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SKT에 따르면 유대표는 지난 9일 개막한 미국 CES 2024 현장을 찾았다. SKT는 지난해에 이어 SK그룹과 함께 전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AI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편 UAM을 형상화한 매직 카펫 어트랙션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I와 UAM 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유 대표는 미국 UAM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조비) 경영진과 만나 UAM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 사 경영진이 만난건 올해로 3번째다.
유 대표는 “이번 만남을 통해 향후 예정된 실증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한국에서의 안전한 UAM 서비스를 준비 중인 양사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조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UAM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해 CES 전시기간에는 행사장 방문 외에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조비 생산공장을 직접 찾아 실물 기체를 확인하는 등 국내 UAM 실증사업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SKT는 이통3사 중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 1억 달러(약1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기체 사용 독점권을 확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조비측과 국내 UAM 실증사업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UAM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선 실물 기체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만큼 미리 글로벌 선도기업과 협력을 다져온 것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도 불리는 UAM은 AI를 비롯한 최첨단 ICT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되고 있다. 도로 위를 이동할 경우 1시간 소요되는 거리를 UAM을 이용해 이동할 경우 20분만에 도착하는 등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가졌다.
특히 UAM 사업은 SKT가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AI컴퍼니 비전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UAM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AI 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해서다. SKT는 장기적으로 조비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UAM 시장 공동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앞두고 이통3사 모두 국토교통부 주도의 민관합동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SKT의 경우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와 함께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축해 참여중이다.
SKT의 차별화 전략은 앞서 협력을 체결한 조비의 실물 기체 활용이다. 올해 하반기 진행될 국내 UAM 실증사업에서 경쟁사와 달리 실물 기체인 Joby S4 를 통해 운항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UAM 사업 추진 역시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조비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도심지인 뉴욕 실증 비행해 성공하는 등 글로벌 UAM 분야를 선도하며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S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조비의 실물 기체를 국내에 도입하진 않은 상태”라며 “다만 하반기 정부의 실증 사업 관련 구체적인 스케줄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들여올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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