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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유익한 세균인 유산균과 낙산균이 대장암·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 발병률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송진희 연구교수팀은 2021~2022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 및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대변 데이터를 활용해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장내미생물 집단)의 변화, 대장암 발병 간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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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특히 여성 및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통계적으로도 남성,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다. 유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집단 간 대장 질환 발병률 차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대장암 환자는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 발생자는 3만 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로 올라섰다.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3만 5303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대장암 발병의 원리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2배 가량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아직 관련 연구가 활발하지 않고 동물실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 대장암 발병 관계에서 성별·연령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해 유산균 등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성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9~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위장과 간(Gut and Liver)’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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