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올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로 나서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39)이 선수로서의 의지를 불태웠다.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김강민이 동기부여가 됐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정우람이 2024시즌을 플레잉코치로 나설 것임을 발표했다.
당시 구단은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 내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구단의 제안이었다. 2023시즌 종료 후 구단은 정우람에게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우람이 받아들였다.
잔류군 투수파트 코치로 일단 시작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필요할 때 선수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정우람은 KBO리그 1004경기 출장으로 리그 최다이자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프로리그 내 단일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다.
977⅓이닝을 던지며 통산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마무리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정우람의 대기록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통산 200세이브와 150홀드가 남아있다. 2023시즌까지 197세이브, 145홀드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3개, 홀드 5개를 더 올리면 또 하나의 대기록이 추가된다.
하지만 플레잉코치를 맡은 만큼 선수 비중은 적어진다. 정우람은 자신의 몸 상태가 좋다면 선수로서의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그의 의지를 더욱 불태운 사건(?)이 있었다. 2차 드래프트로 23년간 SSG에서 뛴 김강민이 한화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정우람은 한화 구단 유튜브 이글스tv에 출연해 “(내가) 플레잉코치지만 (강민이) 형 때문에 동기부여 생기는 거 같다”면서 “형이랑 더 같이 하고 싶고 다만 며칠이라도 1군에 올라가서 기회를 내가 한번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보다 위에 형이 저렇게 하고 있는데 나도 더 해야지 그런 마음이 되게 크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후 9년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정우람으로서는 너무 반갑다.
그는 “마무리 훈련 끝나고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전화를 하니까 나보다 더 충격 받으실줄 알았는데 ‘뭐, 야구 더 해야지’ 쿨하게… ‘야구선수로 인정해주는데 가서 또 열심히 해야지’ 하시더라. 형이 온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정우람은 “어렸을 때 같이 야구하던 선후배 관계에서, 이제는 같이 나이 먹고 가는 길이 틀렸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시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벅찬 소감을 전하며 “3년 만 빨리 오시지”라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