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줄곧 영입전에서 ‘참패’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1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완 투수 조던 힉스와 4년 4400만 달러(약 57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힉스는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고 105.1마일(약 169.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힉스는 데뷔 첫 시즌 73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24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기며 혜성같이 등장, 큰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힉스는 데뷔 첫 시즌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 29경기에서 2승 2패 3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게되는 불상사를 겪었고, 이로 인해 2020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그러나 1년 이상의 재활을 거쳐 힉스는 2021시즌 마운드로 돌아왔고, 그해 10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힉스는 2022년 35경기에 나서 3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마크한 뒤 2023년 세인트루이스에서 1승 6패 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7를 기록,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2승 3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으로 ‘부활’에 성공하면서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부터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결과는 ‘빈손’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원)의 초대형 곙갸을 안기면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품에 안았으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을 품에 안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 마침내 마운드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힉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2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선발로 나선 경기는 8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힉스를 선발로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ESPN’의 제프 파산은 “힉스는 선수 생활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힉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와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힉스는 세인트루이스 시절 김광현(SSG 랜더스)와 한솥밥을 먹었고, 지난해에는 짧았지만, 류현진(FA)과 토론토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게 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와 동행하게 됐다.
한편 힉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12경기에 등판해 11승 21패 51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