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 우승 포수가 어쩌다…
FA 김민식(35)이 ‘이지영발 유탄’을 맞았다. SSG 랜더스가 12일 이지영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이지영 잔류계약에서 손을 뗐다. SSG와 이지영이 도출한 2년 4억원에 계약한 뒤 트레이드로 넘겼다. 키움은 2억5000만원과 SSG의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지영의 SSG행으로 김민식(35, FA)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민식 또한 이지영처럼 원 소속구단 SSG와 협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SSG는 여전히 김민식 영입의 문이 열렸다고 강조한다. 대놓고 선수의 앞길을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지영을 영입한 SSG는 김민식의 가격을 깎을 가능성이 크다. 냉정히 볼 때 주전포수를 확보했으니, 김민식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지영이 38세라서 미래가치가 크지 않아 김민식 필요성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SSG도 조형우 등 육성하고 있는 자원들이 있다.
김민식은 원광대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11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통산 821경기서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OPS 0.622다. 공격력이 좋은 포수는 아니다. 대신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건실한 포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WAA 0.946으로 포수 2위, PASS/9 0.504로 9위, 도루저지율 32%로 6위, 포수 평균자책점 4.22로 9위였다. 수비형 포수로서의 가치가 리그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포수다.
2017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고, 이때 KIA의 우승포수가 되기도 했다. 2022년 친정 SSG 랜더스로 돌아와 다시 한번 우승포수가 됐고, 2023년에는 이재원(한화 이글스)을 밀어내고 완전히 주전포수로 거듭났다.
202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35세라서 C등급. 그러나 의외로 SSG와의 잔류협상이 풀리지 않았다. 사실 포수 FA 시장이 1년 전과 달리 사실상 폐쇄적이다. SSG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이미 2024시즌 주전포수가 결정된 상태다. 김민식으로선 주변 상황에서의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
결국 김민식으로선 종합적인 가치를 따질 때 리그 최정상급 포수가 아니라는 현실이 냉혹하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S급은 수요와 공급원칙에 사실상 무관하게 FA 시장에서 슈퍼 갑이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A급만 되면 FA 시장에서 갑이다. 이런 상황서 SSG가 이지영을 영입해 버리니, 김민식은 사실상 FA 시장에서 갈 곳이 사라졌다.
최후의 선택지는 백기투항이다. 스프링캠프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