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1월 2주차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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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나 각종 부상, 질환으로 목소리를 잃은 사람에게는 편하게 대화 한 번 해보는 게 일생의 소망일 수 있다. 여러 이유로 말을 더듬는 증상도 생활에 큰 불편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잃어버린 목소리를 재현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자 제품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의 AI 포춘텔러(미래예측)가 화제였다. 그런데 AI가 실제로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말 못하는 고통’ 해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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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타트업 휘스프(Whispp)는 과거의 음성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목소리를 재현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1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CES에 참가한 휘스프의 사례에 주목했다.
인후암이나 부상으로 성대를 제거하면 속삭이듯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 음성을 내긴 어렵다. 과거엔 기계음처럼 딱딱한 소리를 내는 음성보조장치를 쓰기도 했지만 부자연스러웠다. 날로 발전하는 AI는 보다 자연스런 음성 재현에 성공했다.
휘스프의 시연 영상에 따르면 목에 작은 장치를 대고 속삭이듯 말하니 그 떨림이 실제 목소리와 비슷하게 전환돼 통화 상대방에게 들렸다. 거의 실시간으로 목소리를 살려줘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누군가의 과거 음성 녹음을 AI에 학습시킨 다음 음성 변수를 조절하면 본래의 목소리와 충분히 비슷하게 들린다는 설명이다. 외신은 이 기술이 목소리를 잃은 사람은 물론, 평소 말을 더듬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속삭이면 말더듬 증상이 크게 줄어드는 걸로 알려져 있다.
휘스프는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실제로 개선하는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았다. 남은 과제는 속삭임을 포함, 여러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목소리 재현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AI에게 미래 물으니 놀라운 적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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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올해 CES의 SK원더랜드에서 ‘AI 포춘텔러’ 부스를 찾았다. AI 기술을 통해 새해 운세를 점치고 본인 얼굴이 합성된 카드를 뽑았다. 최 회장에게 ‘황제(The Emperor)’ 카드가 나오자 깜짝 화제가 됐다.
AI 운세예측은 흥밋거리를 넘어 실현 단계에 이르렀다. 개인정보를 학습한 AI가 거의 80%로 해당 인물의 사망여부를 맞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 덴마크공과대학(DTU)과 코펜하겐대학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등에서 모인 연구진이 공개한 ‘라이프투벡(life2vec)’이라는 AI 모델이다.
연구진은 2016~2020년 사이 사망한 35~65세 덴마크인의 생전 데이터를 입력했다. 2008~2016년에 해당하는 건강기록, 교육 수준, 나이, 직업, 소득 등이다. 그 결과 라이프투백은 78% 정확도로 사망 여부를 맞췄다. 연구진은 “생명보험료를 책정하는 보험업계가 쓰는 수명 예측 모델보다 11% 더 정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의 삶에 대한 정보를 단어와 문장으로 ‘스토리’처럼 구성, 거대언어모델(LLM)에 학습시킨 게 눈에 띈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이프투벡’은 특정인에게 소득이 높거나 리더십이 있는 등의 요소를 발견하면 수명을 늘려 잡고, 반대로 흡연이나 음주 등의 요소가 있으면 예상수명을 줄이며 사망 여부를 판단했다. 다만 이 AI는 돌발사고에 따른 사망은 예측하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수네 레만 덴마크공대 교수는 “개인의 질병 위험을 파악,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만큼 실제로 적용하려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컴퓨터 과학'(Nature Computational Science)에 실었다.
‘스마트최루탄’ 스타트업, CES서 재도전..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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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품 가운데 상대방에게 최루액을 뿌리는 스프레이가 있다. 영어로는 후추 스프레이 또는 고추 스프레이로 부른다. 여기에 디지털 기능을 더한 스마트 최루탄이 화제다. 미국의 스타트업 444가 전보다 개선된 스마트 스프레이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후추 스프레이는 저렴한 일회용 장치이기 때문에 교체가능 다회용이란 게 눈에 띈다. 사용자가 후추 스프레이를 다 쓰고나면 기기 뒷면의 나사를 풀고 용기를 교체할 수 있다.
여기에 블루투스와 GPS 탐지 기능을 갖췄다. 회사 측은 “장치를 사용하면 후추 스프레이가 나오고, 휴대전화로 신호를 보내 지정된 비상 연락망에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등 쇼핑몰에서 흔히 주문할 수 있는 2개에 14달러짜리 제품보다는 비싸다. 회사측은 제품당 가격이 75~100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치발신 기능은 기본이다. 유료로 추가등록한 고객은 스프레이 사용시 경찰이나 캠퍼스 보안담당자 등에게 핫라인으로 곧장 연결되는 서비스를 받는다.
444는 호신 스프레이 분야의 대형기업 메이스(Mac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444에게 CES가 큰 기회였다. 444는 지난해 CES에 출품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 메이스와같은 대형기업도 있었다. 444는 새로운 시제품을 들고 올해 CES를 다시 찾았다.
뉴질랜드 스타트업, 아보카도 꽁꽁 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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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결건조 아보카도 분말이 등장했다.
뉴질랜드 스타트업 오베보(Ovavo)는 자체 진공기술과 냉동기술을 통해 아보카도 과육을 농축된 파우더로 바꿨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아보카도 분말 제품이 있었던 만큼 새 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오베보 측은 자사 제품이 영양소 파괴가 적고, 개봉하지 않으면 1년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차별화했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스무디 음료 등에 쓸 수 있고 빵을 구울 때 버터 대신 식물성 대체제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등 다양한 기능제품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엠알(Fact.MR)에 따르면 동결 건조 분말은 영양소를 보존하고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다. 동결건조분말 시장은 지난해 277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10년 후인 2033년까지 연평균 7.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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