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앤서니 렌던(34, LA 에인절스)이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FA 자격을 얻어 10년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금액 계약을 맺은 걸 덤덤하게 바라봤다. 팟캐스트 잭 비타에 출연, 위와 같이 얘기했다.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기 1~2년 전부터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23년 여름 트레이드설이 무성했지만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불가방침 선언과 함께 잔류했다. 그럼에도 오타니가 궁극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면 다저스 품에 안길 것이란 관측은 점점 커졌다.
오타니는 실제로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의외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통 크게 배팅했으나 오타니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오히려 오타니가 다저스에 6억8000만달러 ‘디퍼’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극한 다저스 사랑이 드러났다. 사실 본인도 그만큼 절세하는 이득이 있다.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는 선수들이라고 오타니를 둘러싼 기류를 눈치 채지 못했을까. 훨씬 잘 안다고 봐야 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LA 에인절스를 담당하는 팬 네이션 할로스 투데이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렌던의 해당 방송 출연 내용을 풀어냈다.
그에 따르면 렌던은 “경기장 밖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가져오는 모든 것이, 에인절스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 또 다른 이유”라고 했다. 오타니의 그라운드 밖 수입, 즉 광고 및 스폰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탑이다. 애너하임을 벗어나 미국 최고 시장 중 하나인 LA로 가면 브랜드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게 자연스럽다. 렌던도 이미 그걸 간파하고 있었다.
렌던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은 선수다. 6500만달러 정도의 후원금을 받는다. 그는 다른 팀을 제대로 찾아봐야 했다. 그리고 그가 야구를 하는 만큼 그라운드 밖에서도 많은 돈을 벌 것이다. 믿을 수 없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떠난 LA 에인절스는 적막감이 돈다. 더 이상 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또 다른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있지만, 최근 부상 이슈도 많았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그래서 ‘유리몸’ 렌던이 좀 해줘야 한다.
렌던은 2019-2020 FA 시장에서 7년 2억4500만달러(약 3222억원) 계약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각각 58경기, 47경기, 43경기 출전에 그쳤다. 3년 합계 148경기. 3년을 더해도 한 시즌 전경기 출전(162경기)에 미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유리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