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최근 중국에서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귀를 미키마우스처럼 만드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중국에서 ‘미키마우스 귀 만들기 수술’이 유행하면서 개와 고양이에게 고통스러운 수술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수술 1건당 300위안(약 5만 5000원)을 받고 있다. 또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술 희망자를 여럿 모아 한꺼번에 수술을 진행하는 ‘공동수술’을 홍보하는 병원도 있다.
이 수술은 반려동물의 귀를 잘라 동그랗게 만드는 것으로 마취 후 30분 정도 소요된다. 반려동물의 귀가 영구적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잡는 데는 최대 6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일부 수의사와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리우 베이징 리빙케어 국제반려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수의사로서 동물 복지의 원칙을 고수하며 이런 수술을 옹호하지 않는다”며 “수술은 반려동물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미친다”고 밝혔다.
선전의 수의사 첸 용은 “해당 수술은 반려동물이 자해하도록 만든다”면서 “귀의 자연적인 구조가 영구 손상되면 심인성 문제가 발생한다. 통증 때문에 귀를 반복적으로 긁게 된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귀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엄연한 동물 학대”라며 해당 수술을 조장하는 업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