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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반대, 미국도 안 하는데 우리가 할 이유 없다” 이대호 굳건한 소신…정근우도 ‘공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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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호와 정근우(이상 42, 방송인)가 ABS시스템 도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대호와 정근우는 지난 13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김성근(83)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을 모시고 야구계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도입될 ABS(스트라이크, 볼 자동판정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일제히 같은 의견을 냈다.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이대호는 “완전 반대다. 심판 또한 야구에 대한 재미를 줄 수 있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인데, AI가 와서 듣고 전달하고 하면 시간이 더 길어진다. 만약 볼카운트 3B2S서 주자 뛰었을 때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는 시간이 걸릴 것인데 (주자 움직임)언제 판단해서 언제 또 비디오 볼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그걸 우리가 최초로 도입한다고 해서 좋아할 게 아니고 미국 야구도 시작한지 100년이 넘었는데, 미국도 안 하는 야구를 우리가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거 하다가 없어질 것 같다. 좋지 않은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시행은 한다지만, 트리플A도 안 한다. AI도 정확하게 볼 수가 없다. 투수마다 공의 탄도와 무브먼트가 다르기 때문에 야구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시각 차이가 있겠지만, 야구를 했던 사람들이 찬성하는 건 좀 이상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근우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나도 조금 반대다. AI 들어오지, 피치클락 들어오지. 이게 컴퓨터가 판정을 하는데 시간을 뺏기는데, 그 다음에 또 공을 빨리 던지라고 한다. 그러면 부상 위험도 분명히 많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질 것이고, 이게 약간 좀 야구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식당에선 로봇이 음식 갖다 주는 게 이해가 되는데 사람이 하는 스포츠를 갖다가 기계가 본다는 건 반대다”라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핵심 관건이라는 시선이다. 정근우는 “각도에 따라서 판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도 하나가 비틀어지면 그 게임의 모든 스트라이크 존이 다 달라지기 때문에, 이것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것이다. 국제대회 나가서 적응하기 더 힘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팬들이 바라볼 때 공정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AI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워낙 심판하고 마찰이 많으니까. 이것도 야구의 일부분인데 이걸 가지고 기계한테 맡기는 건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봤을 때, 전혀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사실 이들이 나눈 얘기 중에선 걱정을 덜 해도 되는 부분도 있다. ABS는 투구가 끝난 뒤 거의 곧바로 콜이 나온다. 때문에 콜이 나올 때까지 경기가 늘어질 가능성은 없다. 스트라이크 존이 KBO 규칙대로 일관성 있게 가는 와중의 부작용들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단, 그 이상으로 현장과 심판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오심 포함 심판 판정이 경기의 일부라는 시선은, 이젠 대다수 팬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근우/마이데일리

그러나 KBO 포함 야구계가 이들의 얘기도 충분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미 ABS 도입이 확정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반대가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의견 수렴 차원에서 의미 있는 영상이다. KBO는 ABS 도입 이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잘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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