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발표 하루 만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13일 코리그룹 트위터(‘X’)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사이 3남매(임종윤·주현·종훈) 중 장남으로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최대주주이자 코리그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에 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재계는 이번 통합 발표가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OCI홀딩스와 통합 발표가 난 12일 저녁에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편과 직결되는 통합 결정에서 배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2.1%, 7.2%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달한다.
실제 임 사장은 대주주 일가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임 사장이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등 법적 대응 △이사·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 △우군을 활용한 공개매수 등의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통합 발표와 관련해 임종훈 사장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