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에 ‘부스럭 소리가 녹음될 때 돈을 받은 것은 맞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그런 것 때문에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돈봉투 부스럭’ 하면서 시트콤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다. 노 의원은 이게 다 조작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전체가 대단히 저를 비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법무부장관 시절인 2022년 12월 28일 노 의원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에 앞서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며 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됐고, 이 대표와 김 의원은 당시 부결 이후 열린 최고위에서 ‘한 장관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작 노웅래 의원은 그 부스럭거리는 시기에 돈을 받은 게 맞다고 본인 스스로 법원에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을 공천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본인이 내건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의원의 경우 재판 기간 내 받은 세비 전액 반납’에 민주당도 동참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주 최고위에서 본인의 최초 제안에 대해 “검사는 유죄 시 검사 월급을 반납하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의 부당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반대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불구속 기소 상태인 노 의원은 유죄가 확정되면 세비를 다 받게 될 것이다”라며 “국민들이 이를 보면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국회의원의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 얼마나 더 진심으로 정치 개혁을 할 것인지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