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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서방은 13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賴淸德) 민주진보당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중국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경계했다.
다만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이 당선인과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 뒤 “미국은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이견에 대한 평화로운 해법, 강압과 압박으로부터 자유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 국민 간 협력은 경제·문화·인적 관계 전반에 걸쳐 계속 확대·심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라이 당선인과 대만의 모든 정당 지도자와 협력해 우리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대만관계법·(중·미) 3개 공동성명 및 6개 보장안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대만과 비공식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친미 성향이면서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라이 후보의 당선이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걸 회피하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캠프데이비드로 출발 직전 기자들과 만나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것도 중국 정부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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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이날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민주적 행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EU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EU는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도 반대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적인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대만은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본) 정부로서는 대만과의 관계를 비정부 간 실무관계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한층 더 심화하는 것을 도모할 생각”이라며 “대만을 둘러싼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대만을 여전히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어떤 형태의 독립도 반대하기 때문에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모든 시도가 “역효과를 낼 것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지역 안정과 세계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도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외부 세력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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