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북한이 14일 오후 동해상으로 사거리 3000~5500km의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미일 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세부 제원에 대해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미일 당국과 발사된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RBM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신형 IRBM) 시험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반에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르면 1월 중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신형 IR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1단부와 2단부의 첫 지상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와 달리 사전에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탐지가 불가능하다. 이번 발사가 북한이 고체연료 방식의 IRBM 시험발사라면 은닉성과 신속성이 높아져 주변국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북한은 올 들어 이달 5~7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사흘 연속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 개선 명분으로 운영했던 대남기구와 단체를 모두 정리한다고 밝히며,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이라고 규정했다. 최근에는 대남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고 인터넷 선전 사이트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