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플립과 같은 구조의 삼성 스마트폰이 바깥으로도 접힌 모습 [삼성 디스플레이 유튜브]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접을 거면 핫도그나 접어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출시됐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내놓은 평가다. 그는 갤럭시Z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삼성 폴더블폰을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조롱거리로만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삼성 폴더블폰이 또 한번 진화한다.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기존 구조에서 더 나아가 바깥으로도 접히는 기술까지 구현해냈다.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에 뜸을 들이는 새,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의 입지가 더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바깥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회사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관련 영상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바깥으로도 접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
18초 분량의 영상은 ‘인&아웃 플립(In&Out Flip)’ 제목으로 소개됐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시리즈와 같은 클램셸(조개껍질) 구조의 스마트폰을 안쪽으로 접는가 싶더니, 바깥으로 뒤집어 접는 모습이 담겼다. 안쪽, 바깥쪽으로 360도 접히는 기술이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와 온라인 상에서는 ‘와, 미쳤다” “곧 나오길 기대한다” “이건 인정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퍼포먼스를 하며 조롱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
2019년 폴더블폰 출시 이후 기술 진화를 거듭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된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 질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글로벌 판매량은 약 504만3000대다.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5.3%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보였다.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과 거의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화웨이는 7.2% 점유율에 그쳤다.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로라(5.8%), 아너(4.3%), 비보(3.1%), 오포(2.8%)가 등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애플의 폴더블폰이 등장하기 전까진 삼성이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이 제기돼왔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애플 역시 폴더블폰 출시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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