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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은 고체연료 추진 방식이 적용된 신형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요격하기 어려운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이거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군 당국이 정확한 세부 제원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IRBM은 일반적으로 사거리 3000∼5500㎞인 탄도미사일을 일컫는다. 신형 IRBM이 맞다면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500㎞, 알래스카까지는 약 6000㎞ 떨어져 두 곳의 미군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는 셈이다. 괌과 알래스카를 타격권에 두면 오키나와 등에 있는 주요 주일 미군 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IRBM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개발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 1·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에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연료 미사일과는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쏜 IRBM은 평양 일대에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안에 탄착했다는 것이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MRBM이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된다. MRBM의 사거리는 1000~3000㎞다.
일부에서는 사거리와 고도 등을 놓고 봤을 때 극초음속 미사일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정점고도가 약 50㎞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50㎞ 이내 낮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변칙 기동하기 때문에 우리 군의 미사일 대응 체계를 교란·무력화할 무기 체계로 꼽힌다. 북한은 2022년 1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700㎞ 밖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을 경우 당시보다 사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군 당국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3가지 가능성을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극초음속 마시일은 시속 마하5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1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빠르면서 요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해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