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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임원이 가장 많이 선택한 법인차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그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가까이 대표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유지하며 임원 10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아냈다.
15일 롯데렌탈(089860)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롯데렌터카에서 법인 장기 렌터카로 빌린 차량의 39.6%가 그랜저로 집계됐다. 2위는 제네시스 G80, 3위는 기아 K8이 차지했고 제네시스 G90과 기아 K9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는 중견기업에서도 계약 비율 30.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그랜저가 구축한 독보적인 고급 세단의 이미지와 헤리티지가 임원들의 선호 비결로 분석된다. 그랜저는 1986년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40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이어왔다. 체어맨이나 에쿠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위급 인사들의 차로 사용되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임원 승진 이후 그랜저를 지급 받은 한 기업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일 때만 해도 그랜저는 국내에서 최고급 승용차로 인식됐다”며 “승진 후 법인차로 그랜저를 받게 되자 임원이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판되고 있는 7세대 그랜저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점 역시 인기 비결로 꼽힌다. 7세대 그랜저는 가솔린 두 개 모델(2.5ℓ·3.5ℓ)부터 하이브리드와 액화석유가스(LPG)까지 총 4개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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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70% 이상을 친환경차로 채웠다. 지난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장 많이 계약한 법인차는 기아의 전기차 EV6였다. 전체 계약의 54.8%를 EV6가 차지했다.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아이오닉6가 14.8%로 2위에 올랐고 수소전기차 넥쏘는 5위 안에 들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전기차를 대거 도입한 것은 친환경차를 보급하기 위한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가기관은 전기차와 수소차만 구매하거나 빌릴 수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보편화하며 전체 법인 장기 렌터카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장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물량 중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6.9%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17%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의 비중도 2.9%에서 7.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장기 렌터카 전체의 25%가 친환경차인 셈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그랜저, K8,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순으로 투입 건수가 많았다. 전기차는 EV6,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Y, G8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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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행거리, 양호한 관리 상태, 낮은 연식. 중고차 구매 시 소비자가 선호하는 매물의 필수 조건이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신차급 중고차’ 매물은 특히 연말에 등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의 인사와 조직개편 시즌과 맞물려 법인용으로 사용되던 매물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과 연초는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이지만 법인용으로 사용되던 매물만큼은 평상시 대비 10% 더 많이 시장에 풀린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렌터카 업체에서 장기 대여 형식으로 차를 출고해 임원급에 지급한다. 임원이 퇴임하거나 교체될 경우 사용 기간에 관계없이 기업이 렌터카 업체에 차를 반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와 같은 매물이 중고차 시장에까지 유입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렌터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는 임원이 바뀔 경우 일반적으로 새로운 차를 받아 지급한다”며 “이 경우 반납되는 차량은 다른 렌터카 고객에게 지급되거나 도매로 중고차 매매상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원급 법인차로 사용되던 중고차는 관리 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매물로 분류되고 있다. 임원용 차량에는 운전기사가 배정되기도 하고 주로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주행 과정에서 상품성이 크게 훼손될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말에 임원용 차량으로 사용되다 나오는 ‘신차급 중고차’를 골라내려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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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올해부터 법인 승용차 전용 번호판 제도가 실시되며 법인용 차량 계약에서 장기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는 ‘하·허·호’라는 전용 번호판으로 렌터카 차량이 구분됐지만 앞으로는 법인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8000만 원 이상의 모든 고가 승용 차량은 예외 없이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 때문이다. 렌터카, 리스, 법인소유의 번호판 차이가 없어진 만큼 편의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법인 장기렌터카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법인 장기렌터카는 취득세, 자동차세, 지방교육세 등 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금융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계약기간 내 추가 보험 할증이 발생하지 않고 사고 처리도 보험사가 아닌 렌탈사가 전적으로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제도 변화에 발맞춰 법인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법인 장기렌터카 브랜드를 비즈카(Biz car)로 바꾼 롯데렌터카는 모든 차량에 방문 정비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전문가의 상담으로 맞춤형 차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시간 법인 차량의 위치 관제와 운행 정보, 운전 습관 정보 등을 수집해 효율적인 차량 운용을 돕는 법인 전용 차량 관제 서비스 커넥트 프로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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