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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0개 넘는 고객사가 이곳을 찾습니다. 호텔·병원·학교 등 업종을 불문한 다양한 공간에 저희의 제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금융·관광 지구인 벙커힐 지역. 웰스파고, AT&T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 LG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가 위치한다. 2022년 개관한 LA BIC는 704㎡(약 218평) 규모로 미국 BIC 쇼룸 중에선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국내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된 BIC 내부의 모습은 CES나 IFA 등에서 통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와는 달랐다. 가전제품 위주의 전시와는 다르게 LG전자(066570)의 기업 간 거래(B2B) 제품을 위주로 버티컬(산업별 고객군)에 특화된 13개의 전시 공간으로 꾸려졌다.
눈에 띈 건 미국 BIC 중 규모가 가장 크다는 ‘메디컬 존’이었다. 이곳에 늘어선 수술용·진단용·임상용 모니터들은 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했다. 모니터 제품뿐 아니라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LG 클로이 방역로봇 등 다양한 제품군이 의료 목적으로 연계돼 전시돼 있다. 미국의 의료 인력난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출시한 원격의료 솔루션 ‘케어포인트’도 자리했다.
최철 LG전자 미국법인 사이니지 솔루션 사업실장은 “LA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 제약사의 본사와 연구소가 많아 의료용 제품을 많이 배치했다”며 “전자기업 중에선 규제나 규격 등의 문제로 이 정도 규모의 의료용 사업을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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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도 이목을 끌었다. 방문 고객을 맞이하는 로비 공간에선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로 만든 자동문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제품은 자동문 세계 1위 업체 아사 아블로이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스튜디오 존에선 초대형 모니터를 비롯해 163형 초대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와 커브드 올레드 사이니지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LG전자는 호텔 TV 사업 영역에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 내 확고한 1등을 지키고 있다.
최 실장은 “LA에는 할리우드 주요 영화 제작사들의 본사들이 많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집에서 쓰는 TV나 모니터와 똑같은 제품일 수 있겠지만 버티컬에 맞게 특화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BIC를 중심으로 B2B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LA뿐 아니라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D.C에서 BIC를 운영하고 있고 1분기엔 뉴저지에도 BIC가 신설된다. 현재 주요 제품인 사이니지와 의료용 모니터 중심으로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