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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포스뱅크 등 3개사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본지 1월 15일자 18면 <[단독] 새내기주 4종목 모두 상단 초과…“수요예측 망가졌다”> 참조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이달 8일부터 5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해 밴드 상단(4900원)보다 8.2% 높은 5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2049곳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12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진엔텍은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98.04%가 530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됐다. 우진엔텍은 16~17일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24일 올해 ‘1호 상장사’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참여 기관 수가 2000개를 넘었다는 것은 사실상 공모주 투자를 하는 기관들은 전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HB인베스트먼트는 밴드(2400~2800원) 상단보다 21.4% 높은 3400원, 포스뱅크는 밴드(1만 3000~1만 5000원) 상단보다 20% 높은 1만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16~17일, 포스뱅크는 하나증권을 통해 17~1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기관투자가 의무보유 확약(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는 것)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으로 우진엔텍 17%, HB인베스트먼트 7.7%, 포스뱅크 6.2%에 그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모주 세 종목이 줄줄이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정하자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상장일 가격 제한 폭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되면서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기관투자가들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의무보유 확약 조건을 걸지 않고 주문 가격만 높게 적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2일 수요예측을 마친 현대힘스 역시 16일 밴드 상단(6300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