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리 비관론자라도 예상 못한다.”
블리처리포트가 14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10년간 최악의 FA 계약을 10건 선정했다. 1위는 역대 최악의 먹튀로 꼽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다. 스트라스버그는 2019-2020 FA 시장에서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달러(약 3234억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급 유망주라는 평가 속에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4승, 11승, 15승, 15승, 10승, 18승을 각각 따냈다.
특히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51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그해 포스트시즌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1.98로 압도적이었다. 워싱턴이 스트라스버그에게 장기계약을 안긴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대형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주저앉았다. 2020시즌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80. 2021시즌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7, 2022시즌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어깨, 팔꿈치, 팔목 등 종합병원이었다.
7년 2억4500만달러 계약을 맺고 8경기서 1승4패, 31⅓이닝 동안 24자책하며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2026년까지 공을 1개도 던지지 않지만, 잔여연봉을 야무지게 수령한다.
블리처리포트는 “스트라스버그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을 비롯해 서른을 넘어 눈에 띄는 부상 몇 차례를 입었다. 그가 7년간 내구성을 유지하는 건 전혀 가능성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헌신적인 비관론자라고 해도 스트라스버그가 4년간 단 8차례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최근 심각한 신경손상으로 갈비뼈 스트레스 반응 및 흉부압출구 증후군이 발생했다. 야구선수로서의 재기는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삶이 위협을 받는 수준이다. 복귀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지만, 워싱턴은 미련을 버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