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의 여우도 아시안컵은 쉽지 않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졌다.
인도네시아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스리톱은 사유리와 스트라윅, 페르디난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망쿠알람과 제너, 후븐, 아르한이 선택을 받았다. 백3에는 리도와 아마트, 바곳이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아리가 꼈다.
이라크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알리가 출격했으며, 2선에는 자심과 이크발, 바예시가 낙점을 받았다. 3선은 알 암마리와 라시드로 구성됐으며, 백4는 도스키와 아드난, 후세인 알리, 나틱이 선택을 받았다. 골문은 하산이 지켰다.
이날 경기에 앞서 축구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우세를 예상했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3위에 올라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146위에 그쳐 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라크는 전반 17분만에 나온 알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인도네시아가 볼을 걷어내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달려들던 알리의 발 앞에 놓였다. 그리고 알리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국내에서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신태용 감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전력 차를 극복하고 전반 37분 페르디난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사유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능력을 활용해 이라크 수비수를 제친 후,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페르디난에게 연결했다. 노마크 찬스였던 페르디난은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페르디난은 신태용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전반 추가시간 이라크의 추가 골이 나왔는데, 애매모호한 판정이 나왔다. 득점에 앞서 라시드와 알리가 동시에 볼을 향해 골문 앞으로 달려들었다. 여기서 라시드가 먼저 볼을 향해 도전을 했고, 이후에 나온 알리의 헤더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슈퍼 세이브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이라크는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고 결국 라시드의 골이 나왔다. 여기서 심판진은 라시드의 발에 볼이 맞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리며 결국 이라크의 추가 골을 인정했다. 두 팀의 전반전은 이라크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들어선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오랫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2-1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동점을 위해 총력을 다했고, 이라크는 추가 골을 노렸다.
그러던 중, 후반 30분 이라크의 후세인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박스 안에 있던 후세인이 인도네시아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았다. 그리고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갈랐다. 이라크가 3-1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라크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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