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세리머니를 했다가 체포됐다. 이후 그가 속해 있는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TRT하베르 방송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양국 언론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29)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경기 시작 후 68분께 골을 기록한 후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예헤즈켈의 왼쪽 손목을 감싼 붕대에는 ‘100일, 10월 7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검찰청은 예헤즈켈이 “대중의 증오와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선동했다”며 경기 후 그를 체포해 조사했다.
또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우리의 국가적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선수가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다주더라도 우리는 그와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하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예헤즈켈은 논란이 빚어진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튀르키예가 이 사안에 민감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자국 선수의 체포에 대해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게 2024년의 튀르키예”라며 “튀르키예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