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태였다면 이송 부적절하고…이송할 정도였다 해도 구급차 이송 과연 맞나
서울대병원행 고수한 이재명…정작 가족 거주 중인 집 근처 인천 병원엔 안 가
입으로는 지역공공의료, 본인은 서울행…이재명, 본인 특권 남용엔 왜 침묵하나?
‘균형발전도 지방의료도 팽했다! 부산팽’ 흉기 습격을 받고 위중한 상태에 놓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일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것을 두고 연상호 감독의 1000만 관객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해 만든 포스터다. 포스터에는 ‘살고 싶다면, 서울행 헬기에 탑승하라’는 문구도 담겼다. 새해 첫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 대표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바로 하루 뒤 중증 응급환자만 제한적으로 탈 수 있는 응급의료헬기를 제 1 야당 대표가 이용하는 반칙과 특권을 누렸는데, 한 누리꾼이 이를 비꼰 포스터를 만들었다.
희화화된 포스터 내용대로 이대표가 흉기 습격을 받아 위급한 상태였다면 이송이 부적절했고, 이송할 정도였다 해도 구급차 이송이 맞았다. 실제로 이 대표와 같이 외상환자가 헬기를 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2022년 보건복지부 외상등록체계 통계 연보에 따르면 한해 3만5000여명의 외상환자 이송에 헬기 등 항공 이송은 785건(2.2%)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이송수단은 55.6%(1만9481건)로 119구급차였다. 이어 기타 자동차가 22.5%(7864건), 기타 구급차가 14.5%(5086건), 의료기관 구급차 4.5%(1571건) 순이었다. 응급헬기는 의전서열과 상관없이 위급한 사람이 타야한다.
헬기가 한강 노들섬에 착륙한 뒤 구급차로 옮겨 타면서까지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행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담하는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서울까지 옮겨 간 것은 지역의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의료계 곳곳에서 나왔다. 이 대표 측은 “정신적 지지를 해줄 가족의 간호”를 서울대병원 이송에 대해 해명했다. 부산대병원이 집 근처가 아니라 집 근처 병원이 필요했다는 해명은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이 이유대로라면 서울대병원이 아닌 이 대표와 가족이 거주 중인 인천에 있는 병원을 택했어야 했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이토록 사회적 비판이 거센 이유는 비단 특권의식 때문만은 아니다. 권력자의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僞善) 때문이다. ‘지역 공공 의료’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말한 이 대표가 본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서울행을 택했다. 입으로는 지역의료를 살려야 한다면서 본인은 정작 부산의 지역 의료를 거부하고 집 근처 인천 권역외상센터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연고지 병원인 성남의 공공 의료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성남시의사회가 “본인도 이용하지 않는 성남시의료원은 대체 누구 보고 이용하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겠나.
이 대표는 기득권의 특권을 비판하며 성남시 지역 밑바닥에서 정치적 자산을 쌓아 지금의 제1 야당 대표 자리에 있게 됐다. 그는 과거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이나 각종 비리 사건을 파헤쳤고, 이후 성남시에 있는 종합병원 2곳이 사라지게 되면서 ‘시립병원을 설립해야 한다’, ‘의료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단식을 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시민사회 운동을 하며 기득권자들과 싸우면서 ‘전과자’가 됐다고 밝힐 정도로 특권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특권을 철저하게 남용한 작금의 사태에는 왜 침묵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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