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나인우가 첫 번째 삶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 5회에서는 두 번째 삶에서는 지원(박민영 분)에게 고백한 지혁(나인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2005년, 술에 취한 지원과 우연히 부딪힌 지혁은 낯선 남자들이 지원을 노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외면하지못해 다시 지원에게 다가갔다. “혼자예요?”라는 지혁의 걱정에 지원은 “3월 2일에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고 남자친구랑도 헤어져서 혼자예요”라며 서글퍼 했다.
지원의 곁을 지키며 주사를 받아주던 지혁은 지원이 유일한 친구 수민을 자랑하면서도 “그런 느낌 알아요? 수민이는 분명히 착하고 예쁘고 귀여운데 내가 그 옆에 가면 되게 초라해져요”라고 씁쓸해 하자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면 멀리하지 그래요? 그쪽한테 나쁜 사람 아니야?”라며 의아해했다.
지원은 “가족이 없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알아요? 배 타봤어요? 나는 우리 아빠 돌아가시고 난 뒤에 매일 같이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야. 발을 디디고 서 있는데 배가 계속 흔들려, 불안해. 나는 안정되고 싶은데 땅을 밟고 싶은데 내 땅이 되어줄 사람은 수민이뿐이니까”라며 수민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들려줬다.
“그럼 나도 찌질한 건데요 뭐”라며 지원을 위로한 지혁은 “우리 엄마는 15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고 나서 새 엄마도, 동생도 생겼는데 기분이 이상해, 정말 좋은 사람인데”라며 자신의 사연을 들려줬다. 지원은 “진짜 찌질하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슬프지만 아버지가 새로 출발하신 건 좋은 거 아니에요? 우리 아빠가 그랬어야 했는데, 그럼 안 돌아가셨을 텐데”라고 슬퍼했고, 지혁은 “새로 출발하신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그냥 둘다 찌질하지 않은 걸로 해요”라며 아픔을 나눴다.
이후 지혁은 지원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몰래 마음만 품었다. U&K에서 재회했을 때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 지원이 죽고나서야 “생각해 보면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기회인 걸 몰라 잡지 않았을 뿐이다. 아니면 잡지 못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더 이상 잡아서는 안 됐거나”라고 후회한 그는 2013년으로 돌아온 후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갈 준비를 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지원을 찾아왔던 지혁은 민환(이이경 분)이 지원을 위협하는 것을 목격하고 유도 기술로 쫓아냈다. 그는 “난 걱정돼요, 박민환 씨가 강지원 씨를 다치게 할까 봐.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한 행동을 또 하게 돼있죠”라며 지원을 걱정했지만, 지혁이 희연(최규리 분)의 연인인 줄로 오해하고 있는 지원은 “부장님의 마음, 불편해요 전. 전 개인적인 이유로 바람 피우는 걸 싫어해요”라고 거절했다.
지혁은 직접 희연에게 전화해 모든 걸 해명했다. 지원은 터무니없는 오해를 했다는 사실에 미안해 했고, 지혁은 “괜찮아요, 오해하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까. 내가 많이 좋아해요”라며 정식으로 고백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주 월,화 밤 8시 5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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