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출 58% 급증해 실적 견인…대중국 수출도 16% 늘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액이 ‘반도체의 힘’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ICT 수출은 182억6천만 달러(약 24조2천675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8.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2월 ICT 수출은 지난 2022년 9월(208억5천만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규모 실적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ICT 수출액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ICT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110억7천만 달러(약 14조7천12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10.7% 증가)보다 증가 폭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력 품목인 메모리 수출(69억9천만 달러)이 57.5% 급증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단가 회복 흐름이 나타난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도 모바일 수요를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수출이 동시에 늘어난 데 힘입어 지난달 17억1천만 달러(약 2조2천726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휴대전화 수출(9억4천만 달러)은 전년 동월보다 1%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진적 회복으로 완제품 수출(1억6천만 달러)은 83.6% 급증했으나, 부분품(7억8천만 달러) 수출이 9.5% 감소한 영향이 더 컸다.
컴퓨터·주변기기(8억2천만 달러)와 통신장비(1억9천만 달러)는 각각 29.6%, 25.5% 감소해 20%대의 큰 폭 감소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서버와 통신 인프라 투자가 축소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대중국 수출(78억6천만 달러)이 16.3%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29억4천만 달러)과 미국(25억5천만 달러)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4.3%, 2.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8.0%)과 일본(-2.7%)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ICT 수입은 109억4천만 달러(약 14조5천393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작년 12월 ICT 무역수지는 73억1천만 달러(약 9조7천1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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