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엔믹스가 드디어 맞는 옷을 찾았다. ‘믹스팝’이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엔믹스는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Fe3O4: BREAK'(에프이쓰리오포: 브레이크)를 발표하며 6개월 만에 가요계 컴백했다.
이번 타이틀곡 ‘Dash’의 시작이 좋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 HOT100 13위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내놓은 타이틀곡 중 초반 추이가 가장 좋다.
일단 누가 들어도 좋은 노래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노래 공개 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진 역시 질의응답 과정에서 “엔믹스에게 잘 맞는 노래”, “노래가 정말 좋다”, “한 번 들어도 중독성이 생긴다”며 칭찬 속 질문을 이어갔다.
신곡을 둘러싼 여론도 물론 좋다. 엔믹스 특유의 세련되고 강렬한 비트를 유지하면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파워풀하고 그루브한 보컬과 풍성한 화음이 새로운 조화를 이룬다. 팝스러운 멜로디와 쫀득한 래핑은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다. 올드스쿨과 팝 펑크를 조화롭게 섞은 노래를 통해 믹스팝의 매력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엔믹스가 늘 호평 세례를 받은 건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두 노래를 믹스하는 ‘믹스팝’은 데뷔 후 2년여 간 꾸준히 색채가 옅어져왔다. 지난해 발표한 서머송 ‘파티 어클락’은 처음 듣고 어디가 믹스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믹스팝이었다. 고유의 음악색을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시기에 벌어진 아쉬운 실책이었다. 당시 엔믹스 멤버들도 믹스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명확한 설명 없이 대답의 갈피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서부터 엔믹스의 자신감이 넘쳤다. 멤버들은 “확신이 들었다”, “데모곡을 듣자마자 멤버들이 ‘이 곡 너무 좋다’며 의견이 일치했다”, “지루할 틈 없었다”며 신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뷔곡 ‘O.O’의 충격적으로 신선했던 믹스팝도 돌아왔다. 노래 중간 리듬감이 바뀌는 신선한 도전도 귀를 사로잡는다.
‘생 라이브’가 가능한 실력파 그룹인만큼 믹스팝 속 다양한 음악적 변주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즉석에서 무반주 아카펠라로 짧게 신곡을 열창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복잡다단한 구성의 노래를 아이돌 걸그룹이 소화할 수 있냐는 일각의 의문마저 해소한 순간이었다.
제 옷을 입은 엔믹스가 ‘믹스팝’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 2년 간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면서 결국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낸 이들이 앞으로 ‘잘하는 음악을 제일 잘 하는’ 맛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