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는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정을 겪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5.22포인트(0.60%) 내린 2525.05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코스피는 2.06%, 코스닥은 1.17%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하락하자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차주 코스피는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2490~2160을 제시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은 12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을 발표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성장으로 11월 0.3%보다 높아 여전히 견고한 소비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17일 중국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2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지표를 발표한다.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5.2% 성장하면서 3분기 4.9%보다 개선돼 5%대로 재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12월 소매판매는 8%로 11월 10.1%에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이에 대한 전망이 후퇴하는 시점에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은 2023년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2024년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뒤에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4분기가 통상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어닝쇼크가 진행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도 실적 전망은 추가 하향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 실적시즌 같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중 2460~2500선에서 지지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 전까지는 단기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소외주 반등보다 단기 이익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도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에서 양호한 결과를 내놓은 업종과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꾸려야 한다”며 “대체로 실적 상향 조정 중인 업종군은 예상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