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이어 변동형 3% ‘눈 앞’
신용대출도 1년 새 1.5%P ‘뚝’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하단이 3%대 진입을 앞에 두고 있다. 신용대출 최저 금리 역시 4%대까지 내려오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만에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조달금리 상승과 수신경쟁 영향으로 4%까지 올랐던 코픽스는 2개월만에 3.84%까지 하락했다. 전월 대비 0.16%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갔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은 연 4.24~5.64%에서 4.08~5.48%로 우리은행은 연 4.91∼6.11%에서 4.75∼5.95%로 낮아졌다. 농협은행도 4.32~6.03%로 상·하단이 0.20%p 인하됐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도 국민은행은 연 3.93~5.33%에서 3.87~5.27%로, 우리은행은 연 4.80~6.0%에서 연 4.74~5.94%로 낮췄다.
주담대 고정형 최저금리는 이미 3%대로 안착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3.31~5.0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금리가 4.630~6.679%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금리 하단이 1.32%p, 상단이 1.669%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시장금리 하락 기대가 채권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정책을 종료하고,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단행을 시사한 바 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크게 내려가며 은행채에도 반영됐다.
은행들의 혼합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을, 변동형 주담대는 은행채 6개월물과 코픽스 등을 준거 금리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10일 4.361%에서 전날 3.774%까지 0.587%p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경우 지난해 4월(3.44%) 기준금리(3.50%) 아래로 추락하다 5월(3.56%) 반등한 뒤 오르락 내리락하다 11월 4%를 찍고 3%대로 내려왔다.
신용대출 금리도 4%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는 4.35~6.3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94~7.87%p에서 상·하단이 각각 1.59%p, 1.52%p 내려왔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5% 중·후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 주담대보다 금리가 1% 안팎으로 높게 형성돼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채 금리가 낮아져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후행하는 코픽스도 내려왔다”며 “신용대출도 한 달 새 더 낮아져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하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