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시골집 내부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수지맞은부부입니다:) 대학교 선후배로 만나 연애 10년, 결혼 8년 차(시골생활(귀촌) 3년 차, 육아 1년 차) 부부입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는 반려동물 브랜드 “로지의상실” 운영 중이고,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현재는 육아 휴직 중입니다.
신혼집은 작은 빌라에서 전세로 시작했고, 7년 정도 살다가 귀촌하기로 결심하고 시골로 이사 왔어요. 이사 오고 다음 해에 꿈처럼 아기가 우리 부부에게 와주었고, 올해 4월에 사랑스러운 아기를 출산해서 지금 육아 8개월 차입니다.
1. 도면
예산 3,500만원으로 꼭 필요한 부분만 수리하자
저희가 살고 있는 시골집, 4칸 한옥집 평면도를 보여드릴게요~ 저희 시골집은 전체 부지 약 495㎡ (150평), 본채 약 60㎡ (약 18평), 별채 약 20㎡ (약 6평)으로 되어있고, 1938년에 상량하여 85년이나 되었으니 저희 부부의 나이를 합한 것보다도 많아요!!
2. 본채 / 건물 외관 Before
약 60㎡ (약 18평) 정도 되는 공간이에요. 본채는 아쉽게도 기와만 살아있고, 긴 세월 동안 변형되어 지금의 형태로 남아있었어요. 외관은 적벽돌로 증축된 부분은 미관상 예쁘지 않아 철거했어요.
건물 외관 After
현관문을 한옥과 어울리게 원목 문으로 교체했구요, 툇마루 부분은 증축했던 부분을 철거하고 폴딩도어로 교체하여, 개방감을 살리고 환기와 채광을 확보하기로 했어요. 나머지 창문은 그대로 사용했어요.
3. 주방 Before
주방 After
계획은 11자 형태로 생각했으나 식탁이 들어가기 좁고, 수납이 부족하여 ㄷ자 형태의 아일랜드로 변경했어요. ㄷ자 아일랜드를 식탁 겸 홈바로 사용하고 수납도 늘리면 좋겠다 싶어 맞춤 제작했어요:)
시골집 천장이 낮아 철거를 생각했으나, 아내가 비용을 절감하고 위생상 마감되어 있는게 좋겠다고 해서, 천장과 벽은 도배만 해서 비용을 절감했어요. 싱크대 쪽 창이 너무 커서 반으로 줄이면서 단열 및 채광도 확보하고 환기가 될 수 있게 했어요. 후드는 따로 설치하지 않았어요
아내의 디자인 작업 공간으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손님들이 오셨을 때는 홈바로 사용해요:)
“창문 커튼은 아내의 작품입니다.” 욕실의 타일 컬러에 맞는 그린 베이스에 동백꽃 프린트가 들어간 패브릭을 선택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려 했는데 괜찮은가요?
녹색은 자연의 색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평화로운 느낌을 전해주는데, 답답했던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이사온 만큼 마당의 정원과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서 이를 한옥에 녹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래서 저희는 그린 컬러를 집 안 곳곳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어요.
4. 복도 Before
복도는 외부 공간인 툇마루를 없애고, 내부로 사용하시다가, 기둥 앞쪽으로 더 증축하고 샤시(새시)로 마감한 상태였어요. 저희는 처마의 서까래가 보일 수 있게 증축한 부분을 철거하고, 썩은 기둥은 교체했어요
복도 After
복도의 천장은 80년대 레트로 스타일로 지금은 제작도 어려워 조명만 교체하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아치로 된 입구는 한옥의 아름다운 느낌을 표현하고, 공간의 확장성을 주고 싶어서 아치로 마감했는데 어떤가요?
복도는 채광과 환기(통풍)를 고려해서 폴딩도어로 교체했어요. 그리고 주방과 거실, 작은방은 바닥을 아이보리 컬러로 마감했지만, 언듯 보면 복도는 툇마루 느낌이 드시나요?
바닥 컬러를 달리해서 (브라운 컬러) 마감하여 공간을 분리해주었어요. 폴딩도어 컬러와도 매칭되는 컬러로 선택했어요.
복도와 거실 사이에 미닫이 문은 전 주인분이 설치하셨던 것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중문은 처음에 철거를 할까 고민을 했지만 비용 절감과 단열 때문에 그대로 두었는데 지금은 완전 만족해요. 단열 효과도 좋고 불투명 유리로 사생활 보호도 되고 공간 분리도 되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주방과 거실은 순환 구조예요.
5. 거실 Before
85년 된 시골집이라 단열에 신경을 썼어요. 외벽은 단열 필름 시공하고 석고보드로 마감했고, 내벽은 전통적인 한옥의 멋을 살리기 위해 흰색 회벽 마감했어요.
거실 After
벽은 모던하고 심플하게 마감했고, 대신 천장은 서까래 그대로 노출했어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작은방도 동일)
처음 의도는 침실 없이 거실에 침대를 놓고, 거실 겸 침실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천장고가 높아 우풍이 있어서 아늑한 작은방을 침실로 사용했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은 침실을 아이방으로 사용하고, 거실 및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상량 문이 보였을때 너무 이뻐서 기분이 좋았어요:) 내용은 대략 자자손손 대대손손 잘 살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아버님께서 뜻 풀이를 해주셨어요. 호랑이와 용이 깃들어 집을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라고도 말씀해주셨어요
6. 작은방 Before
작은방 After
작은방에 보일러실이 붙어 있어 소음을 줄여볼 생각으로 붙박이장을 맞춤 제작하고, 손님이 오시면 게스트룸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저희 침실로 사용했어요.
지금은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맞춤 제작도 어려운 작은 방의 3쪽 창문.일본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3쪽 창문을 처음 봤어요. 처음 보자마자 신기할 정도로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3쪽 창문으로는 마을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며,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조용한 공간을 채워줘요.
외벽은 단열 필름 시공하고 석고보드로 마감했어요. 시골집이라 단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비용과 단열 때문에 벽에 아담한 창문을 만들까 고민했는데 과감하게 포기했어요. 일출을 멋지게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벽은 모던하고 심플하게 마감했고, 대신 천장은 서까래 그대로 노출했어요. 전통적인 멋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작은 사이즈 공간에 붙박이장까지 만들어 놓고, 매트리스 들어오니 방이 꽉 차서 부부 침실로 사용하는 걸로!! 예전에는 작지 않은 4칸 짜리 한옥이였다고 하는데 지금 생활기준으로 보면 아무리 큰 한옥이라도 작아보일 것 같아요. 시골집에 산다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서 아이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공간이 좁아서 침대와 애기 옷장만 두고 생활은 주로 거실에서 하는 편이에요. 아기방 침대에 누워 아이와 천장의 서까래를 하나 둘 셋 세어보는 놀이도 재미있네요:) 아이의 기억 속에 어떤 감정으로 남을까요?
7. 욕실 Before
욕실 After
욕실은 전 집주인이 거주할 목적으로 리모델링 했었기 때문에 별도로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타일만 덧붙이는 작업 방식을 택했어요. 욕조는 깨끗해서 교체하지 않고 사용했고, 변기와 세면대는 교체했어요
욕실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풍성한 녹색톤을 하단으로, 상단은 깔끔하면서 깨끗한 화이트톤으로 컬러를 선택했어요. 또한 물때나 오염을 감안하고, 짙은 컬러가 하단에 배치해 안정감을 주고 싶었어요.
욕실 천장은 돔 천장재를 사용해서 높이를 높였고, 돔 천장재 시공은 아버님께서 도와주셨어요!! 아버님께서 시골집으로 이사간다고 하니 처음에는 시큰둥 하셨는데 리모델링 공사하면서 친해졌답니다.
이제는 주말마다 내려오세요:) 아버님 덕분에 공사도 한층 수월해졌어요!
아내가 타일 컬러에 맞춰 그린 베이스에 플라워 프린트가 들어간 패브릭을 선택해서 창문에 커튼 달고, 샤워기와, 샤워커튼도 달아주었더니 샤워나 목욕을 즐길 때, 마음이 차분해지고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욕실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화분에 심어 싱그러움을 더 해주고 싶어졌어요:)
8. 별채 / 건물 외관 Before
별채는 약 20㎡ (약 6평) 정도의 공간이에요. 리모델링 업체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본채보다 별채의 부재가 더 튼튼하고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별채 역시 1938년 상량하여 85년 되었어요. 별채는 아내의 작업 공간을 만들기 위해 창고로 사용했던 곳과 별채 내부만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는 차후에 하기로 했어요.
별채는 내부 회벽 미장, 보일러 엑셀 시공, 외벽 단열시공, 장판& 벽지 시공, 전기공사로 진행되었어요
별채의 지붕은 이전 주인분께서 기와는 겉어내고 강판으로 교체하신 것 그대로 사용 중이에요. 기와가 살아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ㅠ.ㅠ
별채 / 건물 외관 After
저희는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서 최대한 저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셀프 리모델링하게 되었어요:)
별채는 동향이라 아침에 해가 잘 들어요. 전 집주인분 할머니께서 시집 와서 별채에 사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렇게 작은방에서 아들, 딸들 어떻게 키우셨는지!!
동네 이사 오고 이장님을 만났는데 “이장님의 큰 집, 즉 큰 할아버지 댁이 바로 저희 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놀랐어요!ㅎㅎ 그래서 이장님께서 저희가 집을 다 부시지 않고 외관은 그대로 잘 살려줘서 너무 고맙고 어릴 적 마당에서 뛰놀던 생각이 나신다고 가끔 말씀하세요!! 그럴 때면 왠지 뿌듯해요!!
9. 서재
본채에서 사용하던 소파를 별채로 가져왔어요. 광이라고 하는 소파 뒤벽 문을 열면 할머니께서 알사탕을 꺼내주시는 장면을 TV로 봤던 것 같아요. 광문은 나무를 샌딩하고 한지를 붙여주었어요. 별채도 본채와 동일하게 외벽은 단열 필름 시공하고 석고보드로 마감했어요.
천장도 동일하게 천장은 서까래 그대로 노출했어요. 별채는 조금더 전통적인 멋을 주고 싶어 본채와 다르게 한지 벽지를 선택했어요.
별채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너무 한옥스럽지 않고 싶었는데 모던하거나 빈티지한 조명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고심 끝에 전통 창호 문과 어울리는 조명을 선택했어요.
별채는 아이가 없이 둘만 있을때 자주 사용했던 공간이에요. 아이가 태어나서는 아직 여유가 없어요!!! ㅠㅠ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했어요. 본채는 생활 공간이다 보니 집이라는 인식이 드는 반면, 별채에 있으면 새소리와 바람소리로 때문인지 대화에 집중할 수 있어요.
가족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거나 앞으로 해야할 계획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Bonus! 텃밭을 가꾸다.
처음 심고 키워본 고추입니다. 저와 아내는 도시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확의 기쁨을 느껴봅니다. 수확의 기쁨 못지 않게 나누는 기쁨도 정말 행복합니다.
아내는 텃밭에서 직접 딴 신선한 채소들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보기에도 너무 이쁘죠? 맛은 더 합니다.ㅎㅎ
정원에서 가꾼 꽃으로 꽃차도 만들어 마시며, 행복한 시골생활을 보냅니다.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소복히 쌓인 눈 구경하세요:)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 보내주시면 자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유투브” 한옥 유월” 많관부 :D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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