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시트 시험 현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모빌리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개발한 시트 혁신 기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이 최근 유틸리티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EV9에 적용된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V9의 시트는 현대트랜시스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 안전과 편의성을 모두 크게 높이며 국내외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시대 시트는 △에너지 효율 △공간 활용 △편의성에 모두 영향을 주는 핵심요소다. 전력소비효율(전비) 향상을 위해 에너지 소모를 줄여야 하고,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부피를 줄여 활용 공간을 넓히고 탑승자가 더 편안하도록 해야 한다.
기아 EV9에 적용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이미지. 현대트랜시스는 해당 기술을 개발에 기아에 공급했다. |
특히 EV9과 같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비를 높이기 위한 저전력·경량화 기술과 구동부의 단순화로 활용도가 높아진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에 특화된 시트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제네시스 G90 등 플래그십 시트를 개발하며 쌓아온 컴포트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시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트랜시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이내믹 바디케어’, ‘저전력 카본 열선’ 기술과 국내 최초 ‘틸팅 워크인’ 기술을 EV9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비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편안함을 제공해 글로벌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EV9은 3열로 구성된 대형 전기 SUV이자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EV9시트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전력과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가족용 차량 실내 패키지라는 콘셉트에 맞춰 공간 활용, 편의 기능을 고려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기술이 북미지역에서 인정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작년 8월 발표한 ‘2023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트랜시스 시트는 일반 브랜드 승용차와 SUV 시트(Mass Market CAR, SUV Seat) 평가 ‘톱(TOP) 3’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준중형차 시트 2위, 중대형 SUV 시트 공동 2위다.
2023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는 미국에서 2023년형 차량을 90일이상 소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불만이 적다는 뜻으로,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9만 338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통합 출범 이듬해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톱(TOP) 3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아가 공개한 목적기반차량(PBV) ‘PV5’의 시트 개발에도 참여했다. PV5는 헤일링(Hailing,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PBV차량 호출 시스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현대트랜시스가 담당한 PV5 시트에는 사용자의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기능인 ‘플립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시트 부피를 최소화하고 슬라이딩 기능을 넣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현대트랜시스 연구원이 시트를 연구하고 있다. |
더불어 현대차가 공개한 개인형 모빌리티 ‘DICE’의 시트 개발도 함께했다. DICE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대트랜시스는 2021년 개발한 프리미엄 PBV 시트 디자인을 바탕으로, 1인승 모빌리티 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 가능한 시트를 개발했다. DICE의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 기능, 마사지 기능, 암레스트의 조작부를 통해 모빌리티를 움직일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yes@ekn.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