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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이무생 “차세음 바라기, 성공했단 느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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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배우 이무생은 자신의 별명 ‘이무생로랑’답게 ‘마에스트라’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명품 주연을 소화해냈다. 앞서 악역들을 맡으며 생긴 무서운 느낌들은 사라졌고, 그에겐 ‘차세음 바라기’라는 따뜻한 별명이 남았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연출 김정권)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무생은 극 중 차세음을 사랑하는 투자사 UC 파이낸셜의 회장 유정재를 연기했다.

앞서 이무생은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별명 ‘이무생로랑’에 이어 ‘차세음 바라기’라는 별명을 갖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주변에서 ‘차세음 바라기’, 센 버전으로는 ‘차친놈’ 등의 별명이 생겼다.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공했다는 느낌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무생이 연기한 유정재는 극 중반까지만 해도 선역인지 악역인지 구분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차세음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이무생이었다. 그는 “이런 역할을 안 해봤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모습에 도전하게 됐고,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차세음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결말까지 따뜻하게 이어졌고, ‘마에스트라’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이에 대해 이무생은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다”라며 “제 마음속에선 닫힌 결말이다. 시청자분들에겐 열려있을 것이다. 그들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 않냐. 제 스스로 펼친 나래를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 제 입장에선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차세음과의 재혼에 대해서는 “재혼까진 생각을 안 해봤다. 좋은 관계로 차세음과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무생은 실제로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을까. 그는 “예전에 관심이 있었는데, 뜸하다가 이번 작품을 하며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밝혔다. 극 중 연주를 하는 수고가 없던 이무생은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고, 너무나도 좋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유정재로 리허설을 하는데 어느 순간 이 모습에 빠져들게 되더라. 그 정도로 화면에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건 차이가 10배 정도는 됐다. 클래식의 묵직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라며 클래식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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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는 결말로 진행될수록 ‘범인 찾기’ 모드가 이어졌다. 이무생은 “범인을 이아진(이시원)이라고 추측했는데 틀렸다. 이루나(황보름별)가 그런 한방을 가지고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 너무 재밌게 봤다.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정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차세음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랑 놀자’라는 대사도 만족스럽다. 참 입에 붙더라. 차세음에 대해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인물이다. 점점 변해가는 유정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거다. 사랑의 표현 방식이 뭐가 중요하겠냐. 그것이 제가 할 일로 변해가고, 유정재도 한 단계 진화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성장형 사랑꾼 캐릭터라는 평을 내렸다.

모든 걸 가진 유정재가 갖지 못한 건 전연인 차세음뿐이었다. 어쩌면 집착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에 이무생은 “처음부터 지고지순했다면 시청자들이 멀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유정재의 마음은 20년 전과 같았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유정재가 차세음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 과격해진 것이다. ‘넌 내 거야 내가 가질 거야’라고 했지만 차세음에게 중요한 건 음악이고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인정하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유정재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셨을 것 같다”라고 집중할 만한 포인트를 짚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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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음 바라기’가 되고 싶던 이무생이지만 그의 굳건한 별명은 ‘이무생로랑’이었다. 그는 자신의 핏에서 나오는 매력에 대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준비했다. 스타일리스트와 감독님과 얘기했다. ‘조금 더, 색감을 넣거나 , 돋보여도 된다’라는 감독의 요청에 준비를 해갔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까 그게 참 유정재스러운 느낌이었다. 너무나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준비를 잘해주셨다. 연결을 제외하고서는 같은 착장이 없다. 여러 가지 색깔의 착장을 유지했었던 것 같다”라는 유정재스러움을 자아낸 이무생로랑의 아웃핏을 언급했다. 그는 “맨몸운동을 한다. 턱걸이나 푸시업을 하고 삼시 세 끼를 잘 챙겨 먹고, 간식을 먹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관리 비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무생은 최근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플랜카드에 말을 잘 지어오시는 것 같다. 머리들이 워낙 좋으시다. 제 매력들을 이렇게 써주셨는데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제 매력을 모르는 게 매력인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에스트라’가 그에게 어떻게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각자의 열정을 갖고 감정들을 가감 없이 표현해 나가는 이야기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예를 들면 차세음은 음악, 유정재는 사랑, 김필은 미련, 이루나는 동경이라고 볼 수 있다. 열정들이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 열정의 발현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시민덕희’ 등 더 많은 작품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대한 원동력으로 그는 “연기를 좋아하고 현장이 재밌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게 어느 순간 없어질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진 연기가 너무 재밌고 즐겁다. 제 즐거움의 하나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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