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성 대변인 “北동해 수역에서 개발 중인 ‘해일-5-23’ 시험”
국방과학원 산하에 수중무기체계연구소 신설한 듯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난 15일부터 제주 공해상에서 사흘간 진행한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19일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에서 한미일의 해상 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 시점과 결과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해일’은 북한이 개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8일 처음 수중핵무기 ‘해일-1’을 개발해 시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4월 8일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날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수중핵무기체계의 이름이 ‘해일-5-23’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지난 9개월 동안 성능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일-1, 해일-2 시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사진은 물론 항로, 잠항 시간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수중 핵무기 체계 개발을 담당하는 수중무기체계연구소는 국방과학성 산하에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성 대변인은 “우리 군대의 수중 핵 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17일 해상훈련을 하면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 등 총 9척이 참여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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