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의 역사와 필요적 배경
- (좌) SU-76, (우) SU-100
- 좌) SU-122/54, (우) ISU-152
- (좌) 2S1, (중) 2S3, (우) 2S19 Msta-S
- (좌) 2S19 Msta-SM, (우) 2S33 Msta-SM2
-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의 최초 설계도
-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의 탄약 분석도
-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 쌍열 포신 테스트 버전
-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의 쌍열 포신 사격 테스트
- 부레베스트니크 설계국의 최초 2S35 자주포 개발 계획. 궤도형 쌍열 자주포와 차륜형 자주포를 동시에 고려했고 쌍열 자주포가 단일 포신으로 변화하면서 두 가지 유형 모두 구현되었다. <출처 : bastion-karpenko>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은 압도적인 화력과 물량을 통해 독일과의 지상전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쟁 기간 동안 소련은 SU-76, SU-100, SU-122/54, ISU-152와 같은 자주포를 대량으로 생산했고 소련 포병은 독일군에게 곤혹스러운 물량의 화력을 퍼부어 조국 소련을 독일의 침공으로부터 구해내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소련군 승리 과정에서 포병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이에 스탈린은 ‘포병은 전쟁의 신’이라고 극찬했으며, 포병은 소련의 무력을 상징하는 군종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소련의 자주포들. 이 중 SU-76과 SU-100은 각각 북한군 연포군과 사단 반땅크대대의 주력 화포로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소련은 육군을 기계화하기 시작했다. 서방 세계와의 ‘냉전’이라는 새로운 경쟁은 소련군에게 미국과 나토의 기계화부대를 유럽 대평원에서 어떻게 섬멸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기존의 보병사단의 편제된 보병과 견인식 곡사포로는 서방과의 전쟁에서 한계가 자명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소련군은 기계화를 선택했고, 그 영향은 당연히 포병에게도 미쳐 소련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자주포를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자주포로서 2S1, 2S3, 2S5를 개발했으며 1989년에는 ‘Ob’yekt 316계획’으로 명명된 신형 자주포 2S19를 개발했다.
당시 동구권 표준이었던 47구경장의 152mm 2A64 Msta-B 견인 곡사포를 기반으로 우랄차량공장에서 제작된 2S19 자주포는 Military Balance 2021 기준으로 현재까지 500대가 생산되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1991년 소련 육군은 2S19 자주포의 후속 무기체계 개발을 지시했고 디지털 전자 지도를 이용하는 최신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한 2S19 M2 Msta-SM과 최대 사거리를 40km까지 연장한 신형 2A79 포신을 장착한 2S33 Msta-SM2 자주포를 개발했다.
이들 2S19자주포의 개량형들은 Military Balance 2021 기준으로 현재까지 320대가 생산 및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료되면서 2S19 M2 Msta-SM 자주포는 2021년 기준 320대에 멈추어 2S1, 2S3, 2S5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현재 러시아 육군의 주력 자주포인 2S19 계열의 자주포들은 수도 모스크바를 방어하는 제1전차군과 서부군관구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현용 자주포. 122mm는 2S1 한종이고 나머진 모두 152mm이다. 2S19 자주포는 최종 개량 버전인 2S33에 이르러 사거리를 40km까지 증대시켰다. <출처 : Military-today, NAVER 무기백과>
소련 붕괴 후 탄생한 신생국 러시아는 방대했던 옛 소련 시절의 기계화부대들을 재건할 재력이 없었다. 그러나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탄력을 받아 상당 부분 국가 경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러시아군은 국가무장계획을 통해 러시아 육군의 장비를 대대적으로 세대교체하기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서방의 자주포들을 압도할 수 있는 러시아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로서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를 개발하게 된다.
당시 러시아 육군의 포병에 대한 고민은 심각했다. 서방의 동급 자주포에 비하여 러시아의 자주포는 명중률, 화력, 사거리 등 현대 강선포병이 지녀야 할 기본적 성능이 부족한 것이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전에서 확인되었으므로 러시아군 당국은 이런 부족함을 메우고 서방제 자주포 종류 중에서 최고의 성능을 지닌 독일제 PZH-2000과 한국제 K-9, 미국제 M109 계열 자주포를 압도할 수 있는 성능의 자주포 제작을 요구한다.
이러한 러시아 육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니즈니 노브고로드(Nizhny Novgorod)에 위치한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소속 부레베스트니크 설계국(JSC Central Research Institute Burevestnik)은 당시 유망했던 통합 플랫폼 계획이었던 아르마타의 차체를 기반으로 서방과 동구권 모두의 통념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2포신 자주포를 구상하게 되었다. 2S35 자주포는 이런 배경에서부터 제작되게 되었다.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는 최초 2포신으로 계획되었다. <출처 : bastion-karpenko.ru>
부레베스트니크 설계국이 이와 같은 형상의 자주포 포신을 설계한 것은 러시아의 국가무장계획, 국가재무장계획-2021과 연관이 있다.
러시아군은 군종 간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사거리와 연사 속도 및 탄약 투사 능력 등 화력에서 서방제 자주포를 압도하기 위하여 해군의 함포와 지상군 자주포에 공통적인 기술 설루션과 요소 등을 통합하려는 측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개의 포신을 활용하여 분당 30발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자주포를 개발하게 되었다.
최초 쌍열 포신으로 개발되었던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의 사격 테스트 장면. 두 개의 포신이 번갈아 연동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bastion-karpenko>
당초 러시아는 2가지 유형의 자주포를 동시에 탐색개발하고 있었다. 하나는 아르마타 프로젝트의 차체를 활용한 궤도형 쌍열 자주포였고 다른 하나는 차륜형 트럭에 152mm 포탑을 결합시킨 유형이었다.
그러나, 동영상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분당 30발을 사격하는 쌍열 포신의 반동을 견뎌내면서 사격 간 차체 반동을 제어하면서 신속히 방열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서스펜션과 자이로스코프는 러시아의 군사과학 기술력으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량의 포탄을 사격할 수는 있어도 포병 병과 고유의 특성인 장사정과 정밀성이 보장되지 않는 자주포는 현대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자주포였다. 따라서 부레베스트니크 설계국은 기존의 구상이었던 쌍열 포신을 버리고 단일 포신을 채택하게 된다. 기존 계획 대비 변화한 것은 비단 포신뿐만이 아니다. 차체 역시 당초 계획이었던 아르마타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해당 차체를 활용할 수 없게 되자 T-72/90전차의 차체를 채택하게 된다.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의 특징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는 2S33 Msta-SM 자주포의 설계 사상을 이어받았다. 2S35는 완전 자동화된 무인포탑이 가장 큰 특징으로 해당 포탑을 T-72/90 전차의 차체 또는 T-14 아르마타 전차의 차체에 결합시킨 궤도형 자주포와 8륜 트럭에 장착한 차륜형 자주포로 제작할 수 있는 모듈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언론 RIA Novosti에 따르면, 2021년 1월 21일 실시된 국가사격시험에서 한 대의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에서 순차적으로 사격한 6발의 포탄이 동시에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가 한국의 K-9 자주포와 같이 1문 TOT 사격 능력을 보유한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이므로 상당한 수준의 화력과 포병전술능력을 보유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 현황
2021 military balance에는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는 테스트용 8대가 러시아군에 배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반면 2021년 1월 20일 기준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는 총 18대가 사전 생산되어 서부 군관구 제1 근위전차군에서 국가사격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Defence blog에 따르면 총 10대의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가 서부 군관구 제1 근위전차군에 시험을 위해 인계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어 2022년 1월 기준 생산된 분량은 최소 10대에서 최대 18대이며 이들 자주포가 모스크바 인근 제1전차군에서 시험 평가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 파생형
2S35-1 차륜형 자주포: 2S35 Koalitsiya-SV 152mm 자주포는 2022년까지 국가시험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므로 2022년 1월 현재 아직 양산이 결정되지 않은 무기체계이다. 따라서 해당 자주포의 파생형은 동시에 시험 평가 중인 2S35-1 차륜형 자주포가 있다.
- 제원
전장: 6.5m
전고: 3.5m
전폭: 3.6m
중량: 55톤
장갑: 최대 17mm
주무장: 152.4mm 2A88 주포 1문
부무장: 12.7mm 6S21 AWS 1정
엔진: V-84ms 디젤 엔진(840마력)
톤당 마력: 20마력/톤
현가장치: 토션 바(torsion bar)
항속 거리: 500km(도로 주행)
최고 속도: 60km/h
사거리: 30km(일반탄), 70km(RAP탄)
탄약 적재량: 70발
발사 속도: 분당 6~8발 or 분당 16발(급속 발사) 추정
승무원: 3명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유용원의 군사세계CP-2023-023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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