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의 역사
권총이 전투에서 유용한가는 어느 나라 군대이건 명확한 해답을 내기 어려운 명제였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휘자, 승무원 또는 공용화기 사수의 보조용 화기로 역할하는 것에 만족했지만, 기관단총의 역할을 대신하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새로운 권총을 개발하면서 소련은 이런 커다란 질문을 던졌고, 러시아의 산업계에서 이를 해결하기를 기대했다.
젊은 시절의 스테츠킨(좌)과 그가 설계한 최초의 시제 기관권총(우) <출처: Public Domain>
스테츠킨은 툴라 공대를 졸업하자마자 1948년 TsKB-14 툴라설계국에 입사했다. 스테츠킨은 ‘7.62mm 자동권총’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작성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입사하자마자 첫 작품으로 곧바로 기관권총의 설계에 나섰다. 놀랍게도 스테츠킨의 학위논문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바로 마카로프 권총을 설계한 니콜라이 마카로프였다. TsKB-14는 스테츠킨의 설계안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시제품 제작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1949년 첫 시제권총이 완성되었다.
- 특징
스테츠킨 권총은 브리치락 방식이 아닌 단순블로백 방식의 기관권총이다. 기관권총이므로 연발과 단발을 선택하여 사격이 가능하다. 조절간은 슬라이드의 왼쪽에 달려 있는데, 독특하게도 맨위쪽의 위치가 안전, 그 아래가 단발, 아래로 완전히 젖히면 연발이다. 방아쇠는 더블액션 작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안전장치는 디코킹 레버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기관권총은 언제나 제어가 문제인데, 스테츠킨 권총은 발사율에 분당 700~750발로 기관권총치고는 낮아 상대적으로 연발사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연사율을 낮추기 위해 스테츠킨은 우선 슬라이드의 전후작동 거리를 탄피길이의 3배에 가깝게 늘렸다. 둘째로는 발사율 감쇠기를 부착하여 슬라이드가 개방되면서 에너지를 일부 흡수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대형 캠(cam)을 채용하여 해머가 내려오는 속도를 줄이도록 했다. 이러한 기구의 도움으로 애초에 분당 1,000여발이 되었을 연사율은 분당 700여발까지 감소되었다.
탄창은 20발 들이로 복열로 구성되어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탄창의 옆부분이 개방되어 있는데, 이로 인하여 이물질이 끼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탄창멈치는 권총손잡이 아랫부분에 달려 있어 다소 신속한 탄창교환에 불리하다는 불만도 있다.
기관권총치고 무게도 준수한 편이다. 탄창을 제외한 총 자체의 무게는 1,020g이며, 권총집 겸 개머리판의 무게는 450g이다. 장전된 탄창과 개머리판을 모두 합치면 1,780kg으로 그나마 들고 다닐만 하다고 평가된다.
운용 현황
- 파생형
APS : 1951년 제식채용된 스테츠킨 자동권총.
- 제원
구경: 9x18mm 마카로프
작동방식: 단순 블로백, 단/연발 선택
전체길이: 225mm / 개머리판 장착시 540mm
총열길이: 140mm (5.5인치)
높이: 150mm
무게: 1.22 kg (탄창포함) / 개머리판 포함 전체 1.78kg
발사율: 분당 700~750발
사거리: 최대 200m / 유효 50m
장탄수: 20발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등에서 국제정치,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국제협력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CP-2023-023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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