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안컵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일본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 1패 승점 3점에 머물면서 조 선두 자리를 이라크(승점 6점)에 내줬다. 더불어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오던 A매치 연승 행진도 12경기에서 마감했다.
한창 기세가 오른 일본이지만 이라크의 적극성에 혼쭐이 났다. 이라크도 인도네시아를 3-1로 잡고 승리로 대회를 출발한 기세를 잘 보여줬다. 초반부터 매섭게 일본을 몰아치면서 일찍 골을 뽑아냈다. 일본의 전통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힘과 높이를 활용한 공격이 효과를 봤다.
일본은 앞서 베트남과 1차전에서도 2실점을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와 수비진이 제공권 경합에 약점을 보여줬다. 이날도 전반 4분 이라크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해 연결한 크로스를 스즈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 골키퍼가 잘못 펀칭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뒤로 흐른 볼도 아이엔 후세인에게 밀려 골을 허용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은 힘이 떨어졌다. 오히려 이라크의 역습에 고전했고, 전반 추가시간 또 후세인 머리에 추가 실점을 했다. 이번에도 측면이 허물어졌고 헤더 경쟁에서 후세인에게 졌다. 일본의 뚜렷한 약점을 보여준 2실점이다.
전반부터 승기를 내준 일본은 하프타임에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기회도 있었다. 후반 9분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 왼쪽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휘슬을 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적용됐고, 현장 검토를 거쳐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느린 장면으로 본 결과 이라크 수비수가 뻗은 발은 아사노의 몸에 닿지 않았다. 정확하게 볼만 걷어냈다. 아사노의 시뮬레이션 액션이었기에 카드가 나와도 될 상황이었다. 비슷한 장면에서 손흥민은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일본이 VAR로 확인된 명백한 그림에서도 편파를 주장한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츠웹’은 “중동의 휘슬이 적이고 심판도 적”이라며 “애초에 중동 국가를 상대로 중동 출신의 주심이 경기를 운영하는가”라는 일본 팬들의 주장을 실었다. 일본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동의 휘파람’이라는 문구가 크게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격차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 엔도 와타루(리버풀)의 만회골이 터지긴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변수가 생겼다. D조 2위가 유력해지면서 16강에서 만날 E조 1위에 신경을 쓰고 있다. E조를 선두로 통과할 가장 유력한 팀은 대한민국이다.
일본 매체 ‘사커킹’은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을 16강에서 만나는 게 실현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