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2020년 7월 20일, 대한민국 최초의 판다가 탄생했다.
이름은 푸바오. 본적과 고향은 대한민국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 310번지, 에버랜드 판다월드이다.
온국민이 환호했고, 강철원 사육사 등은 임신한 엄마 판다 아이바오 곁에서 4개월을 24시간 교대근무하며 돌본 보람을 느끼며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태어난지 몇개월 밖에 안된 푸바오의 모습 |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의 육아일기 |
푸바오가 세 살이던 지난해 6월, 강 사육사는 한중 판다협약을 근거로 암컷인 푸바오가 새로운 개체 번식을 위해 아버지의 나라 중국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방송에 전하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에버랜드 판다팀이 지극 정성으로 푸바오를 돌보고, 푸바오가 강철원사육사의 껌딱지가 되어 조손 간 정을 나누는 것을 보던 중국 네티즌도 “한국에 그냥 두라”고 댓글릴레이를 펼쳤다. 미국-일본에 있던 판다들의 중국 반환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들이었다. 다음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몇개.
껌딱지 푸바오 |
“강철원 사육사님은 진짜 할아버지가 손녀를 보는 느낌이야. 소중한 가족을 떨어뜨리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에 온다해도 강철원님 만큼 건강하게 키워내지 못할 것이다. 제발 거기 그냥 있어라.”
“일본 (샹샹이 오던 상황)과는 느낌이 다르다. 푸바오가 중국 와서 한국 처럼 행복할지 의문이다. 차라리 중국에서 한국으로 푸바오 짝을 보내자.”
“멸종 위기종 보호는 (중국) 한 나라에만 두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니, 에버랜드 같은 좋은 환경에 보내져야 한다. 강철원 사육사님과 푸바오가 헤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중국에 오면 번식을 강요할 것이다. 제발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게 냅둬라. 중국에서 푸바오의 신랑감을 보내라. 둘이 영원히 행복하도록 그냥 두었으면 좋겠다.”
푸프린세스, 푸뚠뚠…혼기가 차 의젓해진 푸바오 |
앞서 푸바오는 특유의 건강성을 보였다. 중국 판다개체 보호당국이 자국 네티즌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이다.
아기공주 판다 푸바오는 197g의 몸무게로 태어났고, 첫돌 때 40㎏으로 200배 폭풍성장한다. 세 살 생일이던 지난해 7월 이미 엄마 보다 덩치가 커져, 몸무게는 100㎏를 넘겼다.
푸프린세스,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여러 한국 애칭은 그녀의 건강성, 귀여움, 한국민의 큰 사랑과 관련이 있다.
이제 푸바오는 한중 당국간 협의 끝에 오는 4월초 중국 스촨성 판다연구센터로 가게된다.
쌍둥이 동생이 태어났어도 인기가 여전한 푸바오 이모티콘 매진 행진 |
에버랜드 임직원들, 국민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쌍둥이 동생 둘이 한꺼번에 태어나 국민적 관심을 받았어도, 푸바오의 이모티콘 1,2,3탄이 하룻만에 매진되는 등 그 인기는 식을 줄 몰랐기에, 푸바오의 세부적인 중국행 일정이 나왔다는 소식에 국민들 역시 가슴 한켠이 뻥 뚫린 듯한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다.
“가서 잘해~”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는다. 행여 기적적으로, 한국 잔류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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