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세계 최대 용량을 갖춘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판매를 개시한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크-아메리카(Tech-America), PC네이션 등 미국 주요 전자제품·부품 판매업체들은 최근 최대 61.44TB 용량을 지원하는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SSD ‘D5-P5336’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3692~3975달러(약 495만~533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예약 배송 일정과 정확한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늦어도 올해 말 공식적으로 출시한 뒤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열린 ‘스토리지 필드 데이’에서 공개한 차세대 서버용 SSD 로드맵에서 DP-5336 출시를 예고했었다. 이듬해 7월 구체적인 스펙 등과 함께 제품을 공개했다. <본보 2022년 11월 10일 참고 솔리다임, 내년 서버용 61TB SSD 출시…반도체 불황 날릴 돌파구 될까>
D5-P5336은 SK하이닉스 제조 시설에서 생산된 192단 쿼드레벨셀(QLC·4비트) 낸드 기반 SSD다. 용량은 7.68TB에서 61.44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순차 읽기 속도는 최대 7GB/s, 순차 쓰기 속도는 3.3GB/s다. 트리플레벨셀(TLC·3비트) SSD와 비교해 2배 높은 용량과 개선된 읽기 성능을 자랑한다. 대용량 저장 공간과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솔리다임의 설명이다.
신제품은 솔리다임의 차세대 SSD 사업을 이끌 주력 제품이다. 솔리다임은 기존 TLC 낸드를 적용한 SSD에서 QLC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QLC 기반 SSD 판매를 늘려 수익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용 SSD를 주력으로 하는 솔리다임은 작년 수요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었다. 주요 데이터센터들이 설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자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매출은 4억58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36.4% 감소했다. SSD 사업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솔리다임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3조6724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도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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