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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대한민국-말레이시아전 본 이천수 반응, 다들 격하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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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를 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관람한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26일 ‘……?’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전날인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관람한 이천수의 반응이 담겼다.

이천수는 경기 시작 전만 해도 “2차전의 아픔을 잊고 (오늘 경기를 잘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3차전이다. 여기서 조 1·2위가 결정되는 거다. (16강에) 올라가는 건 당연한 거고, 오늘은 진짜 좀 그냥 편안하게 가자”라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볍게 공을 돌리며 몸을 푸는 한국 대표팀을 보고는 “좋다. 나이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전반 7분쯤 이강인이 말레이시아 선수 태클에 당하자, 이천수가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유튜브 ‘리춘수’

그러나 전반 7분을 지나면서부터 이천수의 평정심은 와장창 깨졌다.

이강인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건 말레이시아 선수를 보곤 “어이, XXX아!”라고 심한 말을 내뱉는가 하면,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표정을 싹 바꿨다. 이어 “급한 건 알지만 근데 (조)규성이는 참고 기다려야 한다. 앞에서 잘라서 헤딩해봤자 (골이) 들어갈 수가 없다”, “16강 올라갔을 땐 (손)흥민이를 사이드로 넣었으면 좋겠다. 원톱 넣고 손흥민을 사이드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전술 등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우영의 선제골에 환호하는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전반 21분 정우영의 골이 터지자, 이천수는 크게 환호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말레이시아(피파랭킹 130위)랑 한국(23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가 전방 압박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 이건 좀 그렇지 않냐? 자존심이 좀…(상하는 일)”이라며 혀를 찼다.

말레이시아 골키퍼의 활약으로 전반 경기를 1-0으로 끝마치게 되자, 이천수는 아쉬워하면서도 “아유~정말 잘했다”라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말레이시아의 동점 골에 언짢아하는 이천수 /유튜브 ‘리춘수’

잠시 뒤 이어진 후반 경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이천수는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허용한 허술한 수비에 분노, “아이, 진짜 뭐하나. 정말 너무 한다. 진짜 이거. 뭐 하는 거냐, 지금. 왜 그래? 정말? 정말 이건 아니다. 진짜 정말 뭐 하는 거야 지금. 아 진짜 당황스럽다. 이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을 지적하며 “투톱은 처음부터 아니었다. 요즘 축구에 투톱 거의 안 쓴다. 투톱을 누가 하냐, 자기도 안 섰다. 클린스만도 (선수 때) 원톱 서던 사람이다”라고 했다.

경기를 본 이천수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 유튜브 ‘리춘수’

말레이시아의 역전 골이 터지자, 그는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어”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어 “이건 아니다. 이건 자존심(문제)”이라며 “아니 왜 (한국이) 지고 있으면 (선수들이) 막 돌면서 공격하는데, 왜 이기고 있거나 0대 0일 땐 (그런 공격을) 안 하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말레이시아의 역전 골이 터지자 눈을 질끈 감은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는 “(1·2차전 경기를 치르고 이제 3차전인데) 전술 변화도 없지. 선수도 쓰는 사람만 쓰지. (선수를 교체해도) 똑같은 자리에 넣고 있다. 다 (클린스만) 감독을 믿어줬다. 처음에 와서 못한다고 했을 때도 아무 말 안 하고 믿어주고 믿어줬다. 자기가 아시안컵 가서 우승하겠다는 얘길 계속했기 때문”이라며 “근데 지금 세 경기 중에 두 경기를 저러고 있다. 첫 경기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그렇다면 전술 변화를 해야 하는데 (똑같다) 진짜 선수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그걸 감독하는 모든 감독, 코칭스태프도 정신 차려야 한다. 이게 뭐냐. 이 축구 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데”라며 전반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추가 시간에 터진 말레이시아의 3대 3 동점 골에 망연자실한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후반 내내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한 이천수는 추가시간 막판 말레이시아가 3대 3 동점 골을 넣자, “아, 진짜!”라며 망연자실했다. 이후 의욕을 상실한 듯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묵 속 그의 표정이 모든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천수의 관전평을 본 네티즌은 “사이다 멘트, 속이 다 시원하네요”, “오늘 모든 팬들 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마지막 엔딩에 할 말 잃은 것까지 똑같음”, “이번 경기는 진짜 할 말 없네요”, “마지막 10초 정적, 우리 모두의 마음입니다…”, “레알 찐 리액션이네”, “마지막 나라 잃은 표정..”, “마무리 멘트조차 없는 엔딩, 적절하네요”, “천수형, 국대 다시 뛰어줘”, “춘수 형은 진짜 축잘알(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다”, “이천수를 감독으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 끝에 승점 5점으로 E조 2위(승점 7)를 확정 지었다. 조 1위는 승점7을 기록한 바레인이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기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CP-2022-002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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