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진흙 바닥 수로에 빠진 채 그물에 손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고 낑낑대던 강아지가 구조된 뒤 근황이 공개돼 네티즌들을 흐뭇하게 한다.
작년 12월 현용 씨는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제 나이가 한 달 정도 된 아기 백구가 수로에 빠져서 꼼짝도 못 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태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현용 씨는 평소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구조하거나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급히 구조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향한 현용 씨.
설명대로 수로에는 어린 강아지가 혼자 벌벌 떨며 낑낑대고 있었다. 한쪽 앞발은 그물에 엉켜 스스로 빼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우선 현용 씨는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찍었다. 왜냐하면 발견한 상황과 구조 사실을 구청에 보고할 때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이 있는 강아지를 훔친 것이 아니라 구조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다.
현용 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다행히 긴급한 상황까진 아니었다. 강아지도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순해서 발버둥 치지도 않고 얌전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구조한 12일 곧바로 태안구조센터에 인계됐다. 네티즌들은 공고기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현용 씨가 공고 기간이 끝난 뒤 다시 펜션으로 데려왔다고.
지난달 23일 현용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녀석의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현재 임시 이름은 ‘꽃송’이며 앞으로 평생 함께할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현용 씨가 보살펴주기로 했단다.
근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 며칠 사이에 이렇게 많이 컸구나” “축하해! 건강해라 꽃송아!” “꽃송이 꽃길만 걷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용 씨는 “다른 분들이 구조한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못하더라도 직접 구조한 아이들은 최대한 입양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적어도 안락사는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활발한 성격으로 다른 강아지 친구나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는 꽃송이. 현용 씨는 “조금만 교육시키면 산책이나 사회화도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잘 먹고, 잘 놀고,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꽃송이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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