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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갑 윤희숙-중성동을 하태경…與, 운동권 심판 ‘비윤 벨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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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탈환을 노리는 수도권의 승부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관급·중진을 비롯해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주류 현역의원들의 ‘대항마’로 나섰다. 최대 격전지가 될 곳은 서울의 한강과 맞닿은 일명 ‘한강벨트’다. 그 중심지엔 중도층 민심을 공략할 ‘비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고민 끝에 주말쯤 서울 중·성동구을 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주 안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강벨트의 중심이자, 중·성동구갑에 출마하는 윤희숙 전 의원과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한강벨트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에 출마 의사를 전달했고, 지도부도 만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이번 총선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역구를 옮긴 배경에는 ‘경쟁력을 가진 인적자원끼리 경쟁해선 안 된다’는 지도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중·성동구을은 민주당의 원내대변인, 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의원의 지역구다.

하 의원은 윤 전 의원과 함께 ‘비윤 남매’로 중·성동구 선거구에서 세 몰이를 할 계획이다. 윤 전 의원은 전날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 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중·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경쟁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운동권 출신이자 ‘문재인의 남자’로 불린 임 전 실장은 지난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중·성동구 갑·을과 함께 한강벨트 강북에 위치한 마포구을 선거구에도 비윤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조국흑서’ 저자이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경율 회계사다. 그는 앞서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해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단초가 된 인물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

이 밖에 강남구갑이 지역구인 태영호 의원은 이날 구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곳도 운동권 출신이자,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의 지역구다.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이인영 의원의 지역구에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호준석 전 YTN 앵커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보다 앞서 운동권 출신의 3선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구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내부 교통 정리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중·성동구갑에는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을에는 이혜훈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성동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구로구갑에는 원희룡계 인사인 김재식 전 주택협회장이 직전 당협위원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마포을에선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이 김경율 위원의 출마선언을 한 위원장의 ‘사천(私薦)’이라고 지적했고, 계양을 역시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이 반발했다.

전략공천 가능성과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경선을 하거나, 또는 경선 전 평가에서 한 사람이 월등하게 높을 경우 (기준에 따라) 단수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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