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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당명 신경전’…흔들리는 ‘통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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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 창당을 선언한 김종민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티타임 회동을 하고 있다. 2024.01.14.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제3지대 판도가 개혁신당·개혁미래당(가칭)·새로운선택 3축으로 좁혀졌지만, ‘빅텐트’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개혁’ 당명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균열이 드러나고 있지만, 신당들은 양당 정치 타파라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통합 전선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3지대 신당들이 합당과 공동 창당 등 이유로 5축(새로운선택·개혁신당·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한국의희망)에서 3축으로 좁혀졌다. 이로써 지지부진해진 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제3지대 지분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신당 간 통합 고질병으로 꼽히는 ‘당명’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을 선언했다. 그동안 양당 간 통합은 정해진 수순으로 관측되어 온 만큼, 정치권에선 이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가칭이긴 하지만 ‘개혁미래당’을 당명으로 채택한 것에 개혁신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가 ‘무임승차’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불쾌감을 나타낸 것은 ‘인지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선 개혁신당이 이낙연 신당보다 지지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당장 현역 의원 3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을 확보하고 향후 탈당 현역 의원까지 영입하면 4·10 총선에서 기호 3번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개혁미래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도 하다.

개혁신당과 합당을 선언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는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진행한 정책 홍보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은 그 가치와 비전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며 “여기는 개혁신당인데,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듣고 국민들도 우리와 같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명 문제를 내세워 본격적인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당명이 신당 간 주도권 경쟁 도구로 사용된 예는 없지 않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양 대표 역시 ‘한국의희망’ 당명 및 가치·비전 등 유지를 빅텐트 조건으로 내세워,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만큼 개혁신당은 개혁미래당이 영향력 확대로 통합 협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오른쪽부터) 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1.09. [사진=뉴시스]

개혁미래당 측은 당명 문제로 통합 전선에 균열이 드러났다는 관측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기득권 혁파와 정치 혁신 등 대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당명 문제로 통합 의지가 훼손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개혁미래당 측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통합의 목표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에서 당명을 문제 제기했다고 해서 대의를 해칠 만큼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3지대 한 축을 맡고 있는 새로운선택은 양측의 갈등을 두고 “의견이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 있지만 결국 (통합을 위한) 조율의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각 당의 입장을 좁혀 빅텐트로 연결하는 소위 ‘중재자 역할’을 새로운선택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선택 측은 “이견을 조율하는 자체가 제3지대 성공과 관련이 있다”며 “실제로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통합 논의를 위해 새로운선택을 통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결국 통합 의지는 있는 만큼 대의와 명분만 갖춰진다면 시기는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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