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윙텍(聞泰科技)이 경쟁사 화친통신기술유한공사(華勤通訊技術有限公司)를 꺾고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재부상했다. 삼성으로부터 올해 4000만 대 이상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30일(현지시간) EETOP와 중정왕(中证网)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윙텍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약 4000만 대가 넘는 중저가 라인 스마트폰 수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자체 100% 생산 방식을 버리고 대규모 ODM 발주를 진행했다. 제품 기술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ODM 업체에 맡겨 생산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020년 무선사업부 사령탑을 맡은 후 ODM 확대를 강력히 밀어붙였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려면 ODM을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7%였던 ODM 비중을 2020년 30% 이상으로 높였다. ODM과 개별디자인하우스(IDH) 물량은 2021년 전년 대비 269% 늘어 8000만 대를 넘었다. 중국 ODM 물량은 6000만 대 가량이었다.
ODM 물량을 늘리며 윙텍과도 파트너십을 다졌다. 윙텍은 화친, 롱치어와 함께 세계 OEM 시장의 80%를 장악한 3대 업체다. 갤럭시 A6s와 갤럭시 M01s 등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작년 상반기 휴대폰, 태블릿PC 등 4500만 대의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글로벌 ODM 시장 1위였던 윙텍은 2020년 화친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삼성전자의 주문량을 화친이 가져간 탓이다. 윙텍은 올해 삼성의 최대 ODM 파트너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며 1위를 다시 넘보게 됐다.
삼성전자는 윙텍에 대규모 주문을 넣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견조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지켰으나 최근 애플에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4%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0.1%를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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