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애저 매출 30% 증가
AI 수요 커졌지만, 그만큼 개발 비용 증가
알파벳, 매출·순이익 전망치 웃돌아
주력 광고사업 매출은 기대 못 미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이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핵심 사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장세에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20억2000만 달러(약 8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33% 늘어난 218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93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전망치(611억2000만 달러, 2.78달러)를 웃돌았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매출은 25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30%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와 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5만3000명이 애저 AI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1년간 유입된 신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저 성장은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AI 제품에 관한 관심은 고객들이 컴퓨터 성능과 같은 기본 서비스에 관해 MS에 더 많은 돈을 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사람들이 AI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 확신을 하고 찾아오는 곳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이 AI 개발 비용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하락했다가 다시 강보합으로 돌아오는 등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6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853억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52% 증가한 2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1.64달러로 전망치(1.59달러)를 상회했다.
주력 부문인 인터넷 광고 매출은 6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590억 달러보다는 약 11%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66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대 약세를 보였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는 매출과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구글 기타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강력한 분기였다”면서도 “실적 발표 후 주가 움직임은 실적이 기대치를 초과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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