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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리에서 기립박수…”골보다 도움이 더 좋다” 베르너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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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첼시에서 티모 베르너는 칭찬보다 비판이 익숙한 선수였다.

2019-20시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 떠올랐던 베르너는 바이아웃 4750만 파운드(약 750억 원)을 활성화한 첼시에 입성했다. 첼시는 공격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거액을 투자했다.

이적 첫해 35경기에서 6골 1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첼시 팬들을 애태웠다. 경기를 치를수록 ‘빅찬스미스’가 쌓이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르너가 경기에서 빠질 땐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오거나 침묵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랜트포드와 경기는 베르너에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후반 추가 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제이미 돈리를 투입하며 베르너를 불러들였다. 베르너가 벤치로 걸어나오자 5만 명이 넘는 토트넘 팬들이 일어나 베르너를 향해 박수를 쳤다.

이날 선발 출전한 베르너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드는 어시스트로 3-2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베르너는 전반전부터 왼쪽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와 호흡을 맞추며 브렌트포드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수비수를 돌파하고도 크로스가 번번이 끊겼다. 전반 20분엔 낮게 깔아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선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골키퍼를 지나 머리에 걸린 공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골문 앞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토트넘은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그런데 후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후반 시작과 함께 맞아떨어졌다.

결실은 베르너가 이끄는 왼쪽 측면에서 나왔다. 우도기가 왼쪽 측면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베르너에게 공을 전달하고 침투했다. 베르너는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린 뒤 페널티박스 안에 자리잡은 우도기에게 공을 연결했다. 우도기는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까지는 단 1분도 걸리지 않았고 이번에도 베르너가 만든 작품이었다. 역습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베르너에게 공을 연결했다. 베르너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최종 라인을 단숨에 돌파했다. 베르너는 반대편에 있는 존슨을 확인했다. 베르너가 낮게 깔아찬 공은 브렌트포드 골키퍼와 수비수를 지나, 자로 잰 듯 존스에게 연결됐다. 존슨이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토트넘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8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베르너는 패스 성공률 80%와 함께 기회 창출 3회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베르너에게 양팀을 통틀어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가장 높은 평점 8.2점을 매겼고 경기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별까지 달았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도움 2개를 올린 베르너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 우린 왼쪽 채널에서 그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했다. 조금 고립되어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 그는 나은 지원을 받았다”며 “능력 있는 선수고 이 레벨에서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그가 더 강해지고 건강해진다면, 그리고 우리 경기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에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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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에도 특화되어 있는 공격수로 손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압박하고 공격진 포지션을 고정시키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베르너가 합류했을 때 기대감이 컸다. 영국 TBR풋볼은 “베르너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공이 없을 때 활동량을 고려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에서 활약은 베르너의 달라진 마음가짐에서도 기반한다. 지난달 15일 베르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뒤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득점은) 더 이상 내 경기의 주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팬이나 감독에 관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나 자신에 관한 것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지 기록을 보면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어시스트와 낮은 위치에서 움직임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득점은) 더이상 내 경기의 주요 부분이 아니다. 특히 이런 종류의 전술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는 우리와 두 차례 훈련 세션을 가졌다”며 “(라이프치히에선) 오랫동안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 경기를 이해하고 훈련 속도에 익숙해지면 우리에게 정말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몇 차례 기회를 확인했을 것이다. 베르너는 항상 위협적이었고 여기에서 축구를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베르너를 선발 출전시키는 것 외엔 선택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우리를 돕고 싶어했다. 손을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그의 공로였다”고 칭찬했다.

베르너는 “많은 사람이 내가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우리가 갖고 있는 전술과 감독이 원하는 방식으로 골을 넣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어시스트 등으로 팀에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다. 오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간을 주기 위해 낮은 위치부터 올라가고 어시스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티모 베르너는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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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보다 도움이라는 베르너의 마음가짐은 토트넘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베르너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 공식 SNS 채널과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나에게 전화했을 때 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어시스트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이죠”라고 웃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43점으로 쌓아 애스턴빌라를 밀어 내고 4위로 올라섰다. 오는 3일 에버턴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CP-2022-002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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