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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진영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목발 경품’ 등 과거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실수는 꾸짖되, 기회는 박탈하지 말아야 한다”며 두둔했다.
박 부원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봉주를 지켜주십시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부원장은 “정치인이나 방송인에게 막말 논란은 늘 따라붙는 꼬리표 같은 것”이라며 “조심했어야 하지만 상황논리로 새어나올 때는 말하고도 놀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 “이명박과 싸우며 감옥까지 갔다온 사람이며 나꼼수로 우리와 희노애락을 같이 한 사람”이라며 “18년을 야인으로 살다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글이나 정 의원 지키기 글을 곳곳에 올려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후보는 지난 11일 민주당 4·10 총선의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이기고 후보로 확정됐다. 이후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가 했던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이 조명됐다. 이를 두고 2015년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생현장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 발언 논란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서울 강북을에 대한 재공천 여부가 주목 받는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고 적은 데 이어 이날 다시 ‘[사과문]’을 제목으로 한 글을 올렸다. 그는 “발언 후 목함지뢰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며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두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한편 박 부원장은 2021년 8월 1일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했으나 보름 전인 7월 15일 자신의 SNS에 적은 글을 두고 음주운전 옹호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루 만인 2일 사퇴했다. 당시 그는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지만 사회 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