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한국 AI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근로자 연봉이 18% 이상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AWS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AWS AI 디지털 스킬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역량 가속화: 아시아 태평양 근로자의 미래 일자리 준비’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AWS가 컨설팅 기업 액세스 파트너십에 의뢰해 진행됐고,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등 9개 국가의 근로자와 고용주가 설문에 참가했고, 한국에서는 1600명 이상의 근로자와 500명의 고용주가 참여했다.
IT·연구 개발 분야 근로자는 각각 29%와 28%로 가장 높은 임금 인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마케팅과 비즈니스 운영이 24%였고, 금융 23%, 법률·규제 20%, 인사 18% 순이었다.
한국 근로자의 87%는 AI 역량이 연봉 인상 외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 직무 만족도 향상, 지적 호기심 증가 등 자신의 커리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68%는 커리어를 가속화하기 위해 AI 역량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관심은 세대를 불문하여 나타났다. Z세대의 69%, 밀레니얼 세대의 66%, X세대의 69%가 AI 역량 습득을 원했고, 은퇴를 고려 중인 베이비붐 세대의 77%도 AI 역량 향상 교육과정이 제공된다면 등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AI 전환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AWS 측은 전했다. 한국 고용주 85%는 2028년까지 회사가 AI 기반 조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고용주(84%)는 IT 부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되리라 예상했고, 비즈니스 운영(83%), 연구 개발(81%), 재무(78%), 법무(78%), 영업·마케팅(77%), 인사(71%) 부서도 AI를 통해 상당한 가치 창출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숙련된 AI 인력을 통한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작 한국 내 AI 역량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64% 이상이 숙련된 AI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이 중 88%는 필요한 AI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6%의 기업이 AI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응답하는 등 교육 인식 격차도 발견됐다. 근로자의 72%는 AI 역량이 유용하게 사용될 직무가 무엇인지 대하여 확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비닛 카울 액세스 파트너십 디렉터는 “점점 더 많은 조직이 AI 솔루션과 도구의 사용을 확대하고 AI 기반 혁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주와 정부는 현재와 미래의 AI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루크 앤더슨 AWS 데이터·AI 매니징 디렉터는 “사람들이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을 우려하지만, 그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AI를 이해하는 다른 누군가가 될 것”이라면서 “AI 인력 양성을 위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고, AWS는 AI레디 등과 같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레디는 기술·비기술 직무에 맞춘 무료 생성형 AI 교육 과정을 제공해 누구나 AI 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보자부터 고급 학습자를 위한 디지털 학습 센터인 ‘AWS 스킬 빌더’와 AWS 에듀케이트에서 제공되는 100개 이상의 AI, 머신러닝, 생성형 AI 학습 과정과 자료도 추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