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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14일 KT&G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 주가가 4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방경만 수석 부사장이자 대표이사 사장 후보가 진두지휘한 해외 수출 사업은 최근 3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FCP는 이날 오후 국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KT&G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가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는 배경에 대해 “사업적, 재무적으로 경영진의 ‘판단 미스’가 너무 많다”면서 “시가총액의 약 58%가 현금성 자산으로 자본 배치가 비효율적이고, 영업이익 절대 금액도 지난 2016년 1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 원으로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배구조 문제를 KT&G 주가 저평가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FCP는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 및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반복된 ‘셀프 기부’로 경영진이 12%나 되는 지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이런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방 차기 사장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KT&G 측이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대신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FCP는 이상현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손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될 경우 11조 9000억 원 수준인 KT&G 시총(지난 1∼2월 평균 주가 기준)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KT&G 주식이 동종업계 수준으로만 평가받아도 시총은 지금보다 1.7배 늘어나고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와 독립적인 이사회가 들어선다면 2028년까지 4배까지도 뛸 수 있다”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KT&G가 최근 3년간 해외에 궐련 담배를 수출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누적 68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FCP가 가처분 신청을 통해 KT&G로부터 넘겨받은 최근 3년 간(2020년~2023년 6월 말) 해외 담배 판매 실적 자료를 종합한 결과 미국 FDA 조사와 인도 밀수 담배 리스크까지 더하면 68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G는 설명회 직후 반박 입장을 냈다. FCP가 제시한 기초적인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면서 “2020~2022년에 해외 수출로 적자를 낸 사실이 없고 해당 기간 계속 영업이익을 냈다”며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